프랑스 정부가 코로나19 팬데믹에 맞서 최전선에서 싸운 ‘영웅’인 의료진들의 급여를 올리기 위해 80억 유로, 한화로 약 11조 원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영국 BBC에 따르면 프랑스 정부와 보건의료 노조는 지난 7주간의 협상 끝에 80억 유로의 지원금을 의료 종사자 급여 인상에 사용하기로 합의했다. 올리비에 베랑 프랑스 보건장관은 “의료 종사자 150만 명을 기준으로 월평균 183유로(한화 약 26만 원)의 임금 인상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프랑스 의료보건 종사자들은 그동안 간호사와 간호조무사 등 의사가 아닌 종사자들의 처우가 형편없다며 임금 인상을 요구해왔다. 영국 BBC에 따르면 프랑스 간호사의 초임은 평균 월 1500유로(약 204만 원)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코로나19 대응 과정을 시찰하기 위해 병원을 방문했다가 정당한 처우를 요구하는 의료 종사자들의 항의를 받았고, 이 과정에서 코로나19 위기가 끝나는 대로 적절한 보상을 약속한 바 있다.
프랑스 당국이 ‘(의료 시스템을 위한) 역사적인 순간’이라는 표현을 쓸 정도로 파격적인 합의안에 서명한 반면, 일본 주요 의료기관은 코로나19 바이러스와 싸운 간호사들의 급여를 삭감한다고 밝혀 논란이 됐다.
NHK의 13일 보도에 따르면 일본 주요 의료기관의 3분의 1 이상이 간호사 등의 여름 보너스를 지난해보다 줄이거나 아예 없애기로 했다.
일본의료노동조합연합회가 가입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올여름 간호사 등의 보너스 규모를 조사한 결과 전체 338개 의료기관의 34%에 해당하는 115개 기관에서 지난해보다 액수를 삭감하거나 폐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NHK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진료 등을 꺼리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의료기관 경영이 악화된 것이 주된 이유”라고 설명했다.
목숨 걸고 코로나19 환자를 보살펴 온 의료 종사자들의 불만은 치솟을 대로 치솟았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달 국가공무원과 국회의원의 여름 보너스는 한푼도 줄지 않고 지급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커지고 있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12일 기준 프랑스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17만 752명으로 세계 18위다. 사망자는 3만 4명으로 집계됐다. 일본은 12일 기준 누적 확진자 수는 2만 2904명, 누적 사망자는 996명이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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