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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고인돌서 4000년 전 암각화 발견…‘잃어버린 문명’ 찾을까

작성 2020.07.16 11:14 ㅣ 수정 2020.07.16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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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스라엘 고인돌서 4000년 전 암각화 발견…‘잃어버린 문명’ 찾을까(사진=야니브 베르만/IAA)
이스라엘 북부 지역에 있는 고인돌 암면에서 4000여 년 전 암각화가 발견됐다. 고인돌은 세계 각지에서 볼 수 있는 고대 거석묘로, 기초가 되는 고인돌 위에 덮개돌을 올려 만든 것이다.

지금까지 중동에서는 이스라엘과 요르단 그리고 시리아 등지에서 수백 개의 고인돌이 발견됐다. 하지만 흔히 레반트로 불리는 이들 지역에 있는 고인돌은 유럽과 다른 지역의 고인돌과 달리 암각화 같은 장식이 없는 것으로 유명했다. 더구나 중동의 고인돌을 만든 사람들에 대해서는 거의 알려진 것이 없어 '잃어버린 문명인'으로도 불린다. 따라서 이번 발견은 암각화를 포함한 고인돌로서 귀중한 것이며, 잃어버린 문명을 찾는 길을 열 수도 있다는 기대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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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연구를 주도한 텔 하이 칼리지의 고넨 샤론 박사(왼쪽)와 IAA 상부 갈릴리 지역 담당 고고학자 우리 베르제르 박사의 모습.(사진=야니브 베르만/IAA)
이번 연구는 이스라엘 고유물국(IAA)의 상부 갈릴리 지역 담당 고고학자 우리 베르제르 박사와 텔 하이 칼리지의 고넨 샤론 박사가 보고했다. 두 전문가는 이스라엘 북부의 상부 갈릴리와 골란 지역에 분포해 있는 일련의 고인돌을 조사했다. 그 결과, 동물 여섯 마리가 새겨진 고인돌과 밭 전(田) 자 모양 세 개가 새겨진 고인돌이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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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물 여섯 마리 모양의 암각화가 발견된 고인돌의 겉모습.(사진=야니브 베르만/IA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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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암각화가 새겨진 고인돌의 모습.(사진=야니브 베르만/IA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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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인돌에 새겨진 암각화를 RTI 기술로 시각화한 모습.(사진=야니브 베르만/IA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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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밭 전(田) 자 모양 세 개가 새겨진 고인돌의 모습.(사진=아시안 고고학/스프링거)
암각화는 세월이 흐르면서 풍화 작용으로 맨눈으로 확인하기가 어려우므로 이들 연구자는 이른바 알티아이(RTI·Reflectance Transformation Imaging)로 흔히 불리는 기술을 사용해 전체 모습을 시각화했다. 동물은 현무암 지석에 조각돼 있는데 오리나 염소 또는 소 등을 그린 것으로 보여진다. 연대측정 결과, 고인돌의 암각화는 4500~4000여 년 전에 새겨진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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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 얼굴 모양을 새긴 고인돌의 모습.(사진=고넨 샤론 박사/텔 하이 칼리지)
또 다른 곳에서는 고인돌 암면에 새긴 암각화가 아니라 거석 자체에 사람 얼굴 모양을 새긴 것도 발견됐다. 사람 얼굴로 단정된 것은 아니지만 눈과 입 그리고 코로 보이는 중앙의 돌출된 부분이 얼굴을 떠올리기 때문이다.


고인돌 중에는 무게가 50t에 달하는 돌도 있어 이런 것을 쌓아 올리려면 상당한 인력을 필요로 한다. 따라서 이를 만든 사람들이 사회적으로 조직화한 집단이었다는 것은 분명하다. 다만 이들이 암각화를 정확히 어떤 목적으로 새겼는지는 여전히 미스터리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독일 베를린에 본사를 둔 글로벌 학술전문 출판사 스프링거(Springer)가 출간하는 ‘아시안 고고학’(Asian Archaeology) 최신호(6월 29일자)에 실렸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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