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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잼 사이언스] 스타워즈 ‘다스베이더 투구’ 닮았네…신종 갑각류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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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양 해저에서 영화 ‘스타워즈’ 속 등장인물 다스베이더의 투구를 닮은 신종 갑각류가 발견됐다.

15일(현지시간) BBC 인도네시아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인도네시아과학연구소(LIPI)와 싱가포르국립대(NUS) 국제연구진은 2018년 3월 인도네시아 자바섬 서부 반텐 근처 순다 해협에서 해저 생물 조사를 하던 중 이 갑각류를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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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티노무스 락사사의 모습.(사진=싱가포르국립대 이공찬자연사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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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스베이더가 투구를 쓴 모습.(사진=프랭크 코너/루카스 필름/20세기 폭스사)
다리 14개를 지닌 이 동물은 발견 당시 머리와 두 겹눈의 모양이 시스의 군주이기도 한 다스베이더의 투구를 빼닮아 관심을 끌었지만, 지금까지 연구에서 신종으로 확인돼 이제 ‘바티노무스 락사사’(Bathynomus raksasa)라는 학명을 정식으로 부여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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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싱가포르국립대(NUS)의 한 연구원이 2018년 해저 조사에서 채집된 심해 등각류를 손에 들고 있는 모습.(사진=싱가포르국립대 이공찬자연사박물관)
당시 싱가포르의 저명한 갑각류학자인 피터 응 NUS 교수와 동료 연구자들은 2주 동안 현장에서 해저 63곳을 조사했다.


이들 조사대는 해저를 끌고 다니면서 심해 생물을 잡는 그물인 저인망과 해저에 쌓인 흙을 파헤치는 준설, 그리고 다양한 형태의 해저시추 장치를 사용해 몇천 마리에 달하는 표본을 심해에서 채집했다.

이들은 게와 해파리, 어류, 연체동물, 새우, 해면, 불가사리, 우르친 그리고 심해벌레 등 총 800여종에 달하는 심해 동물 1만2000여 마리를 포획했고 그중 이번에 신종으로 확인된 갑각류 등 12종이 과학 문헌에 아직 기록되지 않은 것을 확인했다.

채집 조사는 대부분 해저 800m 깊이에서 시행됐지만, 가장 깊은 곳의 표본은 해저 2100m 지점에서 나왔다. 이번 신종 갑각류는 해저 957~1259m 사이에서 포획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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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티노무스 락사사의 모습.(사진=LI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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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티노무스 락사사의 모습.(사진=LI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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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티노무스 락사사의 모습.(사진=주키스)
바티노무스 락사사는 생김새가 육지의 바퀴벌레나 쥐며느리를 닮았지만, 게나 새우 같은 갑각류와 더 밀접한 심해 등각류에 속한다. 이들 심해 등각류는 해저에 살면서 바닥에 가라앉은 죽은 생물의 사체를 먹으며 먹이가 없어도 꽤 오랫동안 생존할 수 있다.

대부분 등각류는 일반적으로 길이 33㎝에 달하지만, 바티노무스 락사사와 같은 일부 종은 차가운 심해에서 서식해 잡아먹힐 가능성이 낮아 50㎝까지 자랄 수 있다.

사실 바티노무스 락사사는 지금까지 발견된 등각류 중 가장 큰 바티노무스 기간테우스(Bathynomus giganteus) 다음으로 큰 종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연구에 참여한 LIPI의 카요 라마디 박사는 “신종의 발견은 분류학자에게는 물로 특히 이 종의 크기와 서식지 생태계를 확인했다는 측면에서 커다란 업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발견은 인도네시아의 생물이 아직도 충분히 밝혀지지 않았을 만큼 훨씬 더 다양하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국제저명학술지 주키스(ZooKeys) 최신호(7월 8일자)에 실렸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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