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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영국 갈래요”…오도가도 못하는 ‘IS 신부’ 고향 갈길 열렸다

작성 2020.07.17 13:08 ㅣ 수정 2020.07.17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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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샤미마 베굼(20)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합류했다가 오도가도 못한 처지에 놓인 샤미마 베굼(20)이 고향인 영국으로 돌아갈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지난 16일(현지시간) 런던 항소법원은 베굼이 모국으로 돌아와 시민권 박탈 결정에 이의를 제기하기 위해 귀국하는 것을 허용한다고 판결했다.

이른바 ‘IS 신부’라는 명칭으로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베굼은 런던 출신으로, 15세 시절이던 지난 2015년 2월 학교 친구 2명과 함께 시리아로 건너간 뒤 IS에 합류했다. 이후 IS를 위해 활동하던 그는 네덜란드 출신 IS 조직원과 결혼해 아이 3명을 낳았다. 그러나 IS가 패퇴하면서 오갈 데가 없어지자 그가 있을 곳은 시리아 난민촌 밖에 없었다.

특히 아이 3명 모두 영양실조와 질병으로 사망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일각에서는 그의 딱한 처지에 대한 동정론도 일었다. 이에 베굼은 다시 런던의 집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밝혔으나 영국 정부은 단박에 거절했다. 지난해 2월 영국 내무부가 그가 영국-방글라데시 이중국적이라는 점을 들어 아예 영국 시민권을 박탈해버렸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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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15년 이슬람국가(IS)에 합류하기 위해 영국 런던 개트윅 공항을 통해 출국하는 세 여성들. 사진=AP연합뉴스
이같은 결정이 내려지자 베굼 측 변호인은 특별이민항소위원회(SIAC)에 영국 시민권 회복에 대한 소송을 제기했으나 지난 2월 패소했다. 오히려 SIAC 측은 영국 시민권을 얻는 대신 방글라데시로 눈을 돌리라고 권고하기도 했다. 그러나 앞서 방글라데시 외무부 측은 “베굼이 방글라데시 시민이 아니며 입국허가에 대해서도 의문의 여지가 없다”고 밝힌 바 있어 사실상 베굼이 갈 나라는 없어졌다.


이후 베굼 측 변호인은 항소했고 결국 런던 항소법원은 베굼이 모국으로 돌아와 정부의 결정에 이의를 제기할 수 있다는 판결을 내렸다. 곧 베굼 측의 효과적이고 공정한 법적 투쟁을 위해 영국으로 돌아오는 길을 열어준 셈. 다만 법원 측도 베굼이 국가안보에 위협이 된다는 점을 인정해 일각에서는 그가 영국에 도착하는 즉시 체포돼 구금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에대해 내무부 측은 "법원의 결정에 매우 실망했으며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정부의 최우선 과제는 국가 안보를 유지하고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것"이라고 밝혔다.

현지언론은 "베굼이 귀국할 수 있는 길이 열렸지만 시리아 북부에서 어떻게 영국으로 돌아올 수 있는지 알 수 없다"고 보도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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