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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로제도, 또 붉게 물들다…코로나19 우려 속 고래사냥 개시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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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5일 페로제도 최남단 수에우로위섬에 있는 크발바 마을 앞바다에서 어부들이 참거두고래 252마리와 대서양낫돌고래 35마리 등 고래·돌고래 300여 마리를 학살했다.(사진=시셰퍼드 프랑스/페이스북)
덴마크 자치령 페로제도에서 고래사냥이 어김없이 시작돼 몇백 마리의 고래와 돌고래가 잔혹하게 죽임을 당했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이번 사냥이 취소될 수도 있었지만, 당국이 조건부로 승인하면서 고래 학살이 또다시 일어난 것이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15일(현지시간) 페로제도 최남단 섬 수에우로위섬에 있는 흐발바 마을 앞바다에서 고래 몰이사냥으로 참거두고래 252마리와 대서양낫돌고래 35마리 등 고래·돌고래 300여 마리가 도륙을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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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5일 페로제도 최남단 수에우로위섬에 있는 크발바 마을 앞바다에서 어선 한 척이 고래 무리를 만(灣) 쪽으로 몰아 넣고 있다.(사진=시셰퍼드 프랑스/페이스북)
이른바 ‘그린다드랍’(Grindadrap)이라고 부르는 페로제도의 고래사냥은 어선 몇 척이 고래나 돌고래 무리를 만(灣)에 몰아넣어 가둔 뒤 어부들이 가슴까지 오는 물에 들어가 칼로 고래나 돌고래를 차례대로 잔혹하게 죽인다. 이때 흘러나온 피가 온바다를 새빨갛게 물들이는 데 매년 이런 방식으로 희생되는 고래와 돌고래는 평균 1500마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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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년 8월 16일 페로제도 북동쪽 비도이섬에 있는 흐반나순드 마을 앞바다에서 어부들은 참거두고래 87마리, 대서양낫돌고래 12마리를 사냥했다.(사진=시셰퍼드 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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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년 9월 11일 페로제도 스트레이모이섬에 있는 흐발비크 마을 앞바다에서 도륙당한 대서양낫돌고래들의 모습.(사진=시셰퍼드 UK)
이 때문에 많은 환경·동물보호단체는 오랫동안 페로제도 주민들에게 고래사냥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올해는 페로제도 외에도 일본 다이지마을의 고래사냥을 반대해온 국제 해양환경단체 시셰퍼드가 성명을 내고 “야만스러운 관습을 끝내라”고 재차 요구했다.

물론 페로제도에서도 고래사냥을 두고 의견이 엇갈리긴 한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은 그린다드랍이 1000년 넘게 이어온 전통 문화이고 고래고기는 주식이라면서 고래사냥을 중단하지 않겠다고 말한다.


한편 이번 고래사냥은 코로나19가 확산할 가능성이 있어 논란이 있었다. 왜냐하면 고래사냥을 할 때 어부들끼리 밀집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어 보건당국이 우려를 제기했었다.

하지만 야코프 베스테르고르 페로제도 수산부장관은 사람이 밀집하는 상황을 피하는 조건으로 이번 고래사냥을 승인했다.

인구 5만 명이 채 안 되는 페로제도에서는 지금까지 코로나19 확진자 188명이 발생했으며 지난 4월 이후 발생한 추가 확진자는 이 중 단 1명에 그치고 있는 상황이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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