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축복 넘치는 결혼식장서 총기 난사, 24명 사망…원인은 종교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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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이지리아 현지시간으로 지난 19일 오전, 신랑과 신부, 하객들이 모인 결혼식장에 총을 든 괴한들이 침입해 총기를 난사했다. 이 사건으로 현재까지 24명이 사망하고 30여 명이 부상을 입었다(사진=자료사진)

축복과 사랑이 넘쳐야 하는 결혼식장이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하객들의 옷과 결혼식장, 피로연장 곳곳이 붉은 피로 물들었다.

아프리카 나이지리아 중부 카두나주에서는 현지시간으로 지난 19일 오전 10시경 한 커플이 기다리고 기다리던 결혼식을 치르고 있었다. 현장에는 두 사람의 결혼을 축복하는 가족과 친구, 친척들로 북적였다.

결혼식이 시작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았을 무렵, 오토바이를 탄 남성 한 명이 결혼식장으로 들어왔다. 이후 그는 총을 꺼내 하객들을 향해 난사하기 시작했다. 어떤 누구도 피하거나 숨기 어려울 정도로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었다.

이 사건으로 현장에서 숨진 사람은 현재까지 24명에 달하며, 30여 명은 중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의 배경이 종교적 갈등인 것으로 추정하고 용의자를 쫓고 있다. 사건이 벌어진 카두나주는 기독교와 이슬람 간의 종교 갈등이 매우 심각한 지역 중 한 곳으로 꼽힌다. 이 때문에 오랫동안 이슬람교도인 유목민들과 기독교도인 농부들 사이의 충돌이 빈번하게 발생했다.

지난해 2월에는 총으로 무장한 남성들이 한 마을을 피습하는 사건이 발생해 사망자가 최소 130명에 이르기도 했다.

▲ 나이지리아 현지시간으로 지난 19일 오전, 신랑과 신부, 하객들이 모인 결혼식장에 총을 든 괴한들이 침입해 총기를 난사했다. 이 사건으로 현재까지 24명이 사망하고 30여 명이 부상을 입었다. 사진은 당시 사고로 사망한 시신들 곁에 선 마을 주민들과 하객들.

▲ 종교 행사를 위해 모여있는 나이지리아 사람들 (사진=자료사진, 123rf.com)

이번에 피해를 입은 것은 기독교 쪽으로 확인됐다. 결혼식이 열린 마을의 종교적 지도자는 현지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유목민’(이슬람교도를 의미)의 무자비한 공격은 1시간 가량 이어졌다. 그들은 모두 총을 가지고 있었으며, 우리는 매우 분노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지 경찰은 “해당 지역에서 이슬람교도 유목민과 기독교도 농부 사이에 방목지와 물길을 둔 다툼이 자주 벌어졌었다”면서 “주 당국이 두 종교 사이의 휴전 협정을 시도했지만 꾸준히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고 전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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