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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남미] ‘몰래 한 성매매’ 때문에 코로나 검사 꺼리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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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자료사진
뒤늦게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여성의 성매매 사실이 밝혀지면서 이탈리아의 한 지방도시가 발칵 뒤집혔다.

이탈리아 시칠리아에 있는 인구 5만의 소도시 모디카는 최근 주민들에게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라고 촉구하고 있다.

이그나오 아바테 시장은 "지금 코로나19 검사를 받는다고 했다가는 집에서 쫓겨날 수도 있다. 그래도 꼭 검사를 받아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코로나19 검사 때문에 집에서 쫓겨날 수도 있다는 말이 나오게 된 사정은 이렇다.

모디카에는 최근 한 외국인 여성이 단기임차로 방을 빌려 열흘간 머물다 갔다. 페루 출신으로 50대라고 국적과 나이만 공개된 이 여성은 성 노동자였다. 모디카를 찾은 건 원정서비스로 돈을 벌기 위해서였다.

여성은 모디카에 머무는 동안 광고까지 내고 성매매를 했다. 하루에 최소한 2~3명 손님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는 게 모디카 당국의 설명이다.

단기 원정 성매매로 돈을 번 여성은 이후 움브리아 지방으로 거처를 옮겼다. 여성은 여기에서 발열 등 코로나19 증상을 보여 검사를 받고 확진 판정을 받았다.

역학조사에 들어간 당국은 이 여성이 움브리아로 건너가기 전 모디카에서 원정 성매매를 한 사실을 밝혀냈다. 집단 감염의 가능성이 불거지면서 모디카는 발칵 뒤집혔다.

시장 아바테는 "여자와 밀접접촉한 남자가 최소한 25~30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며 "잠복기를 감안하면 이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그는 "이후 이들이 가족과 접촉했다고 가정하면 감염 위험에 노출된 사람은 수백 명에 이를 수 있다"며 "이 페루 여성과 접촉한 남자들은 망설이지 말고 즉각 코로나19 검사를 받아 달라"고 호소했다.

문제는 가족에게 알리지 않을 길이 없다는 점이다. 성매매 여자와 밀접 접촉을 한 남자들의 가족들 역시 감염 위험에 노출돼 반드시 검사를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시장은 이에 대해 "가족들에게 이런 사실을 말하려면 용기가 필요하겠지만 지금은 용기를 내야 할 상황"이라며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지체하지 말고 검사를 받아 달라고 재차 당부했다.

모디카 당국에 따르면 문제의 페루 여성은 성매매 광고를 내면서 가명을 사용했다.

관계자는 "이름을 공개하지 않는 건 가명을 사용한 것으로 확인돼 (이름 공개가) 의미가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며 "대신 (주민들에게 검사를 받도록 하는 데) 필요하다면 여자의 사진 공개는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자료사진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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