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안후이성에서 세균성 이질이 돌아 약 500명이 집단 발열과 구토, 설사 등의 증세를 보였다.
환구망 등 현지 언론의 24일 보도에 따르면 안후이성 서우현에서는 지난 20일부터 주민들이 위 증상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기 시작했다.
현지 보건당국은 주민들이 집단으로 세균성 이질에 걸린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리고 자세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세균성 이질은 시겔라 균에 의한 급성 염증성 장염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오염된 식수와 식품 매개로 주로 전파된다. 환자나 병원체보유자와 직간접적 접촉에 의해서도 감염될 수 있다. 무증상 감염도 가능하며, 적절한 치료시 치사율은 미미하지만, 치료를 받지 않을 경우 드물게 치사율이 10~20%까지 오를 수 있다.
주민들이 공개한 영상에는 수도꼭지에서 오염된 갈색 또는 검은색 물이 쏟아지는 모습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식수는커녕 손을 씻거나 식기를 닦기에도 매우 부적절할 정도로 매우 오염된 물이었다.
현지 언론은 최근 해당 지역에 내린 많은 비로 홍수가 발생한 뒤 상수도가 오염된 것이 집단 세균성 이질 감염의 원인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서우현 지역에서 세균성 이질 확진을 받고 입원한 환자는 289명, 통원 치료 등을 받는 환자를 모두 합치면 493명에 달한다. 지역 내 병원은 아이부터 노인까지 이질에 노출된 환자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당국은 물을 통한 감염을 막기 위해 지난 21일부터 상수도를 폐쇄했으며 전문가를 파견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