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최대 동물원인 체스터 동물원에서 지난달 21일 태어난 새끼 침팬지는 서부 아프리카 침팬지 종으로, 매우 심각한 멸종위기에 처한 동물 중 하나로 꼽힌다.
새끼를 출산한 어미 ‘맨디’는 생후 43년으로, 죽기 직전까지 새끼를 출산하는 침팬지의 특성상 불가능한 출산은 아니지만 노산에 속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동물원 측은 “중요한 사실은 멸종이 불가피한 것으로 여겨지는 서부 아프리카 침팬지 종에 새로운 가족이 생겼다는 것”이라면서 “어미인 맨디는 출산 직후부터 새끼와 남다른 유대관계를 맺고, 항상 왼팔에 아기를 안아 보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미는 새끼가 독립적으로 생활할 수 있는 자신감을 키울 때까지 품에서 떼어놓지 않는다. 이 때문에 아직 새끼의 성별은 확인하지 못했다”면서 “다른 암컷 침팬지들이 맨디를 면밀하게 보고 새끼를 살피는 방법 등을 배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체스터 동물원은 10년 넘게 이어진 과학연구프로젝트를 통해 유럽 내 동물원에 살고 있는 모든 침팬지의 유적학적 정보를 취합했고, 그 결과 체스터 동물원에 서식하는 침팬지가 멸종위기에 놓은 서부 아프리카 침팬지의 개체 수를 확보하는데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을 확인한 바 있다.
동물원 책임자인 마이크 조단은 현지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우리는 멸종위기에 처한 이 동물에게서 새끼가 태어난 것이 매우 자랑스럽다. 이 동물원에 있는 침팬지는 중대한 멸종 위기에 처한 동물의 생존을 위한 안전한 개체 수 확보에 매우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부 아프리카 침팬지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심각한 위기종으로 분류한 동물로서 개체수 보호를 위해 애써왔지만, 매년 평균 6%의 개체 수가 사라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침팬지는 주로 고기와 전통 약재, 주술 등을 위해 사냥당했고, 서식지가 줄어드는 것 역시 멸종으로 내몬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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