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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남미] 다리미를 인덕션 삼아 요리…베네수엘라 에너지 위기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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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덕션이 된 다리미
에너지 위기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베네수엘라에서 음식을 조리하기 위해 다리미를 사용하는 주민들이 등장하고 있다.

현지 언론은 최근 안소아테기주의 파리구안이라는 곳에 거주하는 한 여성의 사연을 소개했다.

공급 부족으로 통에 넣어 파는 가스를 구입하지 못하게 된 이 여성은 다리미 2개를 지지대에 얹어 음식을 만들 때 사용하고 있다. 다리미에 벽에 설치하는 전등스위치를 연결해 손쉽게 전원을 켜고 끌 수 있도록 했다. 어설프지만 기본적인 기능은 갖춘 사제 인덕션인 셈이다.

이 여성은 그간 장작으로 불을 지펴 음식을 준비해왔다. 그랬던 그가 사제 인덕션을 만들기로 한 건 비가 잦아지면서 땔감을 구하기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그는 "가족을 위해 음식을 만들어야 하는데 비가 자주 오는 바람에 불을 지피기 위해 필요한 땔감을 구할 수 없었다"며 "궁리 끝에 다리미를 이용해 음식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베네수엘라는 자타가 공인하는 자원부국이다. 석유매장량에선 세계 1위, 천연가스 매장량에선 세계 8위 국가다. 그러나 정책 실패로 인한 공급 부족으로 에너지난은 이제 일상이 됐다.

현지 언론은 베네수엘라의 수도 카라카스의 최고 중심부에 사는 한 남자의 사연을 최근 소개했다.

후안이라는 이름의 이 남자는 매일 땔감을 찾아 외출을 한다. 번듯한 집에 살고 있지만 공급이 끊겨 2개월째 가스레인지를 사용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통가스마저 구하기 힘들게 되자 그는 옥상에 임시로 화덕을 만들었다.

그는 "다행히 하루 3끼를 먹고 있지만 음식을 준비할 때마다 불을 펴야한다"며 "연기 때문에 고통스러워하는 아내가 안타깝다"고 말했다.

한편 가스가 부족해지면서 베네수엘라에서 통가스는 사치품 수준으로 비싸지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암시장에서 통가스(10kg)는 최고 10달러(약 1만2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최저 임금이 3달러(약 3600원)에 채 미치지 못하는 서민들에겐 3~4개월치 월급을 한 푼도 쓰지 않고 모아야 지불할 수 있는 가격이다.

사진=엘나시오날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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