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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를 보다] 美 가로질러 유럽까지…유독한 산불 연기 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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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SA 지구관측소가 공개한 산불 연기로 발생한 블랙카본의 이동 모습.
미국 서부 지역을 태우고 있는 산불에서 발생한 연기가 북미를 가로질러 대서양을 건너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미 항공우주국(NASA) 지구관측소는 9월 서부에서 발생한 기록적인 산불로 인한 연기가 서쪽에서 동쪽 방향으로 이동하는 지도를 공개했다. 지난 14~16일 사이 수오미 NPP위성으로 촬영한 데이터로 만들어진 이 지도는 산불 연기에서 발견되는 에어로졸(aerosols·대기 중에 떠다니는 고체 또는 액체상태의 작은 입자)의 일종인 ‘블랙카본’의 이동 상황과 정도를 표현한 것이다.

블랙카본(black carbon)은 석탄이나 석유, 나무 등 탄소를 포함한 연료가 불완전 연소하며 생기는 그을음으로 인체에 매우 유해한 1급 발암물질이다. 곧 사진 속에서 붉게 보이는 지역일수록 블랙카본의 농도가 그만큼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만 NASA 측은 "이 지도를 보면 미 전역이 연기로 덮혀있지만 지상의 공기질이 모두 똑같은 아니다"면서 "지난 14~16일 사이 캘리포니아 주와 오리건 주 주민들은 매우 위험한 대기질에 직면했지만 동부 지역의 대기질은 비교적 양호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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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MS가 공개한 미 서부 산불 연기의 이동 모습
앞서 유럽연합(EU) 코페르니쿠스 대기 모니터링 서비스(CAMS) 측은 미국 서부에서 발생한 산불의 연기가 8000㎞를 날아 영국과 북유럽 대륙에 닿았다고 발표한 바 있다. CAMS 측은 위성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미 서부의 산불 연기가 지난 주말을 시작으로 대서양을 가로질러 북유럽으로 이동했다고 밝혔다. CAMS 측은 “이번 산불로 인해 대기 중으로 많은 오염 물질이 방출됐다. 무려 8000㎞ 떨어진 곳에서도 짙은 연기를 볼 수 있다는 사실은 그 규모와 오염 물질의 대기 중 지속 시간이 얼마나 ‘파괴적’이었는지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 서부 3개 주에서 발생한 화재는 남한 면적의 20%에 해당하는 2만㎢(500만 에이커) 지역을 태우고 있으며 현재까지 30여명이 사망자와 수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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