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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선 지켜달라” 요청에 편의점 때려부순 英여성…‘코로나 앵그리’ 현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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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선 지켜달라” 요청에 편의점 때려부순 英여성…‘코로나 앵그리’ 현상 ↑(사진=쿱)

영국에서는 최근 한 편의점에서 고객이 사회적 거리두기 준수를 위해 한쪽 방향으로 통행하게 한 동선을 지켜달라는 매장 직원의 요청에 화를 내며 진열 상품을 집어던지거나 떨어뜨려 파손하는 모습이 고스란히 찍힌 폐쇄회로(CC)TV 영상이 공개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따라 현지 소매업체 23곳의 최고경영자(CEO)들은 보리스 존슨 총리에게 고객을 대하는 근로자를 폭행하는 등 위해 행위에 관한 처벌을 강화해 달라고 21일(이하 현지시간) 요청했다고 영국 일간 메트로 등 현지매체가 이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전형적인 ‘코로나 앵그리’ 사례 중 하나로 이날 공개된 이 사건은 지난 5월 서리주(州) 링필드에 있는 한 편의점 지점에서 발생했다.

CCTV에 기록된 영상에는 화가 난 한 여성 고객이 난동을 피우며 매장 안에 있는 진열 상품을 집어던지거나 바닥에 떨어뜨려 파손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에 대해 당시 사건 현장에 있던 한 여성 직원은 보복 위험에 익명을 요구하면서도 문제의 고객이 어떻게 난동을 부렸는지를 설명했다.

직원은 “고객은 화가 크게 났는지 보호막 뒤에서 다른 고객들을 응대하던 나와 내 동료들에게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면서 “진열대까지 달려들다가 뛰쳐나가 진열대에 주먹을 날리고 발로 찼으며 그러고 나서 주류 매대로 뛰어가 와인병들을 바닥에 떨어뜨렸다”고 회상했다. 이와 함께 “그녀는 주류 선반 두 개를 완전히 부수고 나서 우유와 달걀이 든 바구니를 집어 들어 매장 건너편에 내던졌다”고 설명했다.



직원은 또 당시 사건이 일어나는 동안 몸이 얼어붙어 고객을 말릴 생각도 못 한 채 움직일 수 없었다면서 그녀가 그다음에 무슨 짓을 할지를 예상할 수 없어 두려움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매장 안에서 폭력을 경험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지만, 코로나19가 확산하는 동안 이런 위해 행위가 늘면서 나와 같은 주요 근로자들은 더 많은 지원이 필요해졌다고 덧붙였다.

한편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세계 여러 나라에서는 사람들이 분노를 표출하는 이른바 ‘코로나 앵그리’로 불리는 현상이 급격히 늘고 있다. 주로 지하철이나 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마스크를 쓰지 않는 승객에게 욕을 하거나 반대로 마스크 쓰기를 요구하는 사람에게 과도하게 반응하거나 폭행을 가하는 사례가 점차 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편의점 체인 쿱 제공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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