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현지 소매업체 23곳의 최고경영자(CEO)들은 보리스 존슨 총리에게 고객을 대하는 근로자를 폭행하는 등 위해 행위에 관한 처벌을 강화해 달라고 21일(이하 현지시간) 요청했다고 영국 일간 메트로 등 현지매체가 이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전형적인 ‘코로나 앵그리’ 사례 중 하나로 이날 공개된 이 사건은 지난 5월 서리주(州) 링필드에 있는 한 편의점 지점에서 발생했다.
CCTV에 기록된 영상에는 화가 난 한 여성 고객이 난동을 피우며 매장 안에 있는 진열 상품을 집어던지거나 바닥에 떨어뜨려 파손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에 대해 당시 사건 현장에 있던 한 여성 직원은 보복 위험에 익명을 요구하면서도 문제의 고객이 어떻게 난동을 부렸는지를 설명했다.
직원은 “고객은 화가 크게 났는지 보호막 뒤에서 다른 고객들을 응대하던 나와 내 동료들에게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면서 “진열대까지 달려들다가 뛰쳐나가 진열대에 주먹을 날리고 발로 찼으며 그러고 나서 주류 매대로 뛰어가 와인병들을 바닥에 떨어뜨렸다”고 회상했다. 이와 함께 “그녀는 주류 선반 두 개를 완전히 부수고 나서 우유와 달걀이 든 바구니를 집어 들어 매장 건너편에 내던졌다”고 설명했다.
직원은 또 당시 사건이 일어나는 동안 몸이 얼어붙어 고객을 말릴 생각도 못 한 채 움직일 수 없었다면서 그녀가 그다음에 무슨 짓을 할지를 예상할 수 없어 두려움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매장 안에서 폭력을 경험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지만, 코로나19가 확산하는 동안 이런 위해 행위가 늘면서 나와 같은 주요 근로자들은 더 많은 지원이 필요해졌다고 덧붙였다.
한편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세계 여러 나라에서는 사람들이 분노를 표출하는 이른바 ‘코로나 앵그리’로 불리는 현상이 급격히 늘고 있다. 주로 지하철이나 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마스크를 쓰지 않는 승객에게 욕을 하거나 반대로 마스크 쓰기를 요구하는 사람에게 과도하게 반응하거나 폭행을 가하는 사례가 점차 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편의점 체인 쿱 제공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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