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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만년전 죽은 동굴사자들, 보존상태 뛰어나 ‘복원 계획’ 진행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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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만6000년 전 죽은 암컷 동굴사자 스파르타의 모습.(사진=시베리안타임스)
최근 시베리아에서 2만5000년 전 멸종한 동굴곰이 완벽한 미라 상태로 발견되면서 당시 또다른 포식자였던 동굴사자에 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60만 년 전쯤 오늘날 유럽에 출현해 1만3000년 전 마지막 빙하기에 멸종한 동굴사자는 다 자랐을 때 몸길이가 꼬리를 제외하고 약 2.1m, 네 발로 걸을 때 어깨까지 높이는 1.2m로, 몸길이 3~3.5m, 높이 1.7m에 달한 동굴곰보다 몸집이 작긴 했지만, 종종 동면 중이던 동굴곰을 사냥했다. 물론 이들 사자는 오늘날 사자와 달리 적은 수나 홀로 단독 생활을 했기에 무리 사냥을 하는 동굴하이에나의 표적이 될 때도 있었다. 이들 사자의 서식지는 스페인부터 유라시아대륙, 북아메리카 알래스카까지 광범위하게 존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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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만6000년 전 죽은 암컷 동굴사자 스파르타의 모습.(사진=시베리안타임스)
그런데 2018년 시베리아 영구동토에서 발견된 동굴사자 새끼 두 마리는 보존 상태가 매우 뛰어나 과학자들은 이들의 DNA를 이용해 이 종을 되살리는 복원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사체는 지금까지 연구로 각각 2만6000년 전과 4만4000년 전 숨진 것으로 나타났는데 서로 10m도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발견돼 처음에는 형제 관계에 있는 것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조사 결과 두 개체는 서식 연대가 크게 달라 2만6000년 전 죽은 쪽은 암컷이고 4만4000년 전 죽은 쪽은 수컷으로 밝혀졌다. 이후 암컷은 스파르타(Sparta), 수컷은 보리스(Boris)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두 사자 모두 어미에게 버려졌을 가능성이 높으며 그중에서 스파르타는 아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조사를 맡은 앨버트 프로토포포프 박사는 “발견 당시 왜 이렇게 말랐는지 의문이었지만 단층 촬영을 했을 때 내장에 지방 성분이 전혀 없었다”면서 “이는 스파르타가 극도의 영양 부족 상태에 있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즉 스파르타는 어미에게 버림받아 굶어 죽었거나 그게 아니면 어미가 먹이를 찾지 못해 죽게 됐을 것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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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만4000년 전 죽은 수컷 동굴사자 보리스의 모습.(사진=시베리안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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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만4000년 전 죽은 수컷 동굴사자 보리스의 모습.(사진=시베리안타임스)
반면 스파르타보다 1만8000년 전에 죽은 보리스는 무거운 물체에 깔려 손상돼 죽은 흔적이 뚜렷하게 남아있다. 이 점에 대해서는 “아마 보리스는 어미가 사냥을 간 사이 무너진 낙석에 짓눌린 것 같다”고 이 연구자는 지적했다.

프로토포포프 박사에 따르면, 이들 동굴사자의 사체는 놀라울 정도로 완벽하게 보존돼 있어 체모나 수염 같은 세세한 부분까지 남아 있다.

동굴사자와 현생 사자는 약 30만 년 전 별개의 종으로 분기했지만, 원래는 같은 속이다. 이는 현생 사자의 DNA를 이용하면 동굴사자의 복원도 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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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구진은 동굴사자 사체의 DNA를 사용해 이 종을 복원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사진=시베리안타임스)
동굴사자의 복원은 매우 현실적이어서 매머드를 되살리는 것보다 훨씬 더 쉬울 것이라고 연구자들은 말한다.

반면 이미 멸종한 동물을 복원하려는 이런 연구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도 있다. 당시 생태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없어 복원 뒤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런 동물이 야생으로 풀려나는 사고라도 발생하면 생태계를 무너뜨릴 우려가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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