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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기즈칸을 칭기즈칸이라 못 부른다…중국 “몽골 빼라” 외압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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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몽골 제국 제1대 왕 칭기즈칸의 동상
중국이 몽골제국의 제1대 왕인 칭기즈칸 지우기에 본격적으로 나선 모양새다.

AFP 통신의 13일 보도에 따르면 프랑스 낭트 역사박물관은 최근 중국 네이멍구자치구의 한 박물관과 협업으로 13세기 대몽골 제국을 세운 칭기즈칸 특별 전시회를 계획했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중국 문화유산부는 낭트 박물관 측에 ‘칭기즈칸’이라는 칭호를 포함해 황제, 몽골 등의 문구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강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단어 사용의 제재 안에는 전시회 제목을 포함해 전시 브로셔와 전시 자료로 이용되는 지도 등도 포함돼 있었다.

중국의 이러한 압박은 최근 5개의 자치구 중 하나인 몽골족 자치구 네이멍구에서 벌어지고 있는 몽골 문화와 역사 지우기 행보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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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몽골 제국 제1대 왕 칭기즈칸
중국 당국은 티베트와 신장위구르에 이어 네이멍구자치구 학생들에게도 몽골어 대신 중국 표준어 교육을 강요하고 있다. 소수민족을 한족으로 변화시키는 또 하나의 한족(漢族) 동화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한족은 중국 전체 인구의 92%를 차지한다.

‘칭기즈칸 전시회’에서 칭기즈칸을 사용할 수 없게 된 낭트 박물관 측은 결국 전시회 개최를 4년 뒤인 2024년 10월로 전격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중국의 요구와 강요에 따라 전시회의 성격을 수정할 수는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물관 측은 “중국 문화유산국이 새롭게 내세우는 국가 기조를 위해 몽골 문화를 편향적으로 재해석 하려고 한다”면서 “이는 ‘검열’과 다르지 않다. 중국 정부는 몽골 소수민족에 대한 (한족 동화 프로젝트) 입장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AFP 통신은 “낭트 박물관 측의 용기있는 결정에 많은 이들이 지지를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프랑스 전략리서치 재단의 아시아 전문위원인 발레리 니케는 트위터를 통해 “중국 공산당 정권은 자신들의 해석과 다른 역사적 해석은 금지하고 있으며 해외에서도 똑같이 하려한다”고 비판했다. 같은 재단의 또 다른 관계자는 중국 측의 요구에 대해 “미쳤다”고 비꼬았다.

한편 프랑스 파리에 있는 중국 영사관 측은 해당 사항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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