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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 명물 돌고래 실종에 수천 명 주민들 실직위기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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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일랜드 명물 돌고래 실종에 수천 명 주민들 실직위기 눈물
아일랜드 남서쪽 항구 마을 딩글에서 지난 37년간 현지인과 관광객들의 사랑을 받아온 큰돌고래 '펑기'가 자취를 감췄다. 해상 및 수중 수색에서도 발견하지 못해 최악의 사태도 우려되고 있다고 BBC 등이 20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펑기는 1983년부터 최근까지 딩글 항구에서 혼자 모습을 보였다. 그런 펑기를 볼 수 있는 돌핀 투어에 참여하기 위해 먼 곳에서도 관광객이 찾아온다. 인구 1900명 정도의 마을에 한해 동안 오는 관광객은 4만 명에 이른다. 이 때문에 마을 주민 대부분은 관광업에 종사한다. 펑기는 한 지역에서 가장 오랫 동안 살고 있는 돌고래로, 기네스 세계기록으로도 인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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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펑기는 지난 15일 어선과 함께 헤엄치는 모습이 목격된 것을 마지막으로 모습을 감추고 말았다.


돌핀 투어 관광 보트를 운항하는 지미 플래너리는 “너무 펑기스럽지 않다”면서 “지금까지 가장 오래 자취를 감췄던 경우는 네다섯 시간이었다”고 증언했다.

플래너리와 그의 동료들은 17일 보트 12척으로 펑기를 찾기 위해 수색 작업에 나섰고, 18일에는 수색 구조대의 잠수부가 펑기가 사는 포구 등을 중점적으로 수색했다. 해저를 음파탐지기로도 살폈지만 흔적을 찾지 못해 수색 작업은 중단되고 말았다.

그런데도 플래너리는 “펑기는 모험을 떠났을 뿐”이라며 “다시 돌아올지도 모른다”고 말해 희망을 버리지 않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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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에서는 지난 3~5월에 걸쳐 코로나19 대책의 일부분으로 도시 봉쇄가 계속돼 필요하지 않은 보트 운항은 할 수 없었다.

이에 대해 플래너리는 “보트가 출항하지 않게 되면서 펑기는 37년만에 처음으로 동료가 없어졌다”면서 “분명 세상이 바뀌었다고 생각해 어디론가 가버렸을지도 모른다”고 추측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펑기가 다시 나타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수컷 돌고래의 수명은 30~40년. 펑기의 추정 나이는 40세가 훌쩍 넘는다.

문제는 펑기가 이대로 사라지면 관광업으로 먹고사는 마을 대부분의 사람은 실업자 신세가 된다는 것이다. 과거에도 앞으로 일어날 수 있는 이 문제가 언급된 적이 있지만, 마땅한 대책은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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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딩글 시 사파리 투어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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