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8일(현지시간) CNN 등 해외언론은 이탈리아 중부 아브루초주(州)에 위치한 마을 산토 스테파노 디 세사니오에서 이주희망자를 찾고있다고 보도했다.
해발고도 1200m의 고지대에 위치한 이 마을은 목가적인 풍경에 중세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곳이다. 마치 영화 속에 등장할 만한 한적하고 아름다운 마을이지만 이곳도 산업화의 흐름은 피하지는 못했다. 대부분의 청년들이 도시로 떠나면서 현재는 주로 노인들이 거주하는 고령화 마을이 됐기 때문이다.
이렇게 자연스러운 인구 감소로 마을이 존폐위기에 놓이자 최근 시의회에서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고 청년 유치에 나섰다. 새 이주민에게 향후 3년 동안 연봉 8000유로(약 1060만원)를 지급하고 지역 내에서 음식점 등 창업을 하고싶다면 최대 2만 유로(약 2650만원)의 자금까지 지원해주기 때문. 또한 이주민이 살아야 할 집 또한 '상징적인 금액'만 받고 제공된다. 이와 유사한 이탈리아의 다른 마을이 '1유로 짜리 주택'을 내걸고 새 이주민을 모집하는 것보다 한단계 발전한 셈이다.
물론 이주민 조건도 다소 까다롭다. 지원자는 이탈리아 혹은 EU 국민으로 나이는 18~40세, 또한 최소 5년 이상 거주하는 것이 기본 조건이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15일 이 계획이 발표된 이후 최근까지 1500명이 신청해 반응이 뜨겁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