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이하 현지시간) 호주 ABC뉴스 등 현지언론은 호주 정부과학기관인 CSIRO의 연구용 탐사선에 탑재된 라이브스트림 카메라에 포착된 유성 영상을 공개했다.
지난 18일 오후 9시 30분 경 우연히 포착된 유성의 모습은 영화에서나 볼 법한 정도로 크고 눈부시다. 바다라는 특성상 인공빛이 전혀없는 곳이기 때문에 유성의 모습이 더욱 확연히 드러난 것. 항해 매니저인 존 후퍼는 "유성이 떨어지는 모습을 본 것은 말 그대로 운명의 장난이었다"면서 "초록빛으로 빛나는 유성이 우주에서 내려와 곧 우리 눈앞에서 분해됐다"며 놀라워했다. 이어 "다만 아쉬운 점은 카메라가 흑백이라 이 광경을 온전히 담아내지 못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CSIRO 천문학자인 글렌 나글도 "매일 100톤 이상의 우주 파편이 지구 대기로 유입된다"면서 "대기 진입과정에서의 마찰로 열과 빛이 변환되기 때문에 화려하게 빛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구 중력에 이끌려 떨어지는 유성은 소행성이나 혜성이 남긴 파편으로, 보통 지구에서 약 4억㎞ 떨어진 화성과 목성 사이에 위치한 소행성대에서 온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