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현지시간) 갈라파고스 국립공원 측은 한 관광가이드가 투어 중 이사벨라섬에서 매우 희귀한 하얀 펭귄을 발견했다며 사진과 함께 공개했다.
홀로 우뚝 서있는 모습이 인상적인 이 펭귄은 멸종위기에 처해있는 갈라파고스 펭귄으로 추정되는데 놀라운 것은 몸 색깔이다. 일반적인 동족 펭귄이 대부분 검은 깃털로 덮여 있는 것과 달리 이 펭귄은 일부에서 옅은 회색이 보일 뿐 몸전체가 흰색이기 때문이다.
이에대해 국립공원 측은 정확한 이유를 알기 위해서는 유전자 검사가 필요하다고 전제하면서도 루시즘에 의한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루시즘(leucism)은 일반적으로 잘 알려진 알비노(albinism)와 마찬가지로 선천성 유전질환으로 나타난다. 다만 그 원인과 증상에 따라 구분되는데 알비노 개체는 눈이 붉은 데 반해 루시즘은 정상적으로 검은 눈을 갖는다는 것이 가장 큰 차이다.
국립공원 측은 “과거 갈라파고스에서 흰색의 상어, 도마뱀, 바닷가재 등이 발견된 적은 있지만 펭귄은 사상 처음”이라면서 “최근 이 지역에서 펭귄 개체수 증가라는 반가운 연구결과와 더불어 찾아온 소식”이라고 밝혔다. 이어 “갈라파고스 펭귄이 멸종위기에 놓여있는데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인간 활동의 감소가 개체수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갈라파고스 제도는 다양한 동식물이 서식하는 생물 다양성의 보고로 찰스 다윈의 진화론에 영감을 준 곳이기도 하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