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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미안해” 아무렇게나 버린 끈적끈적 아스팔트, 유기견 죽을 고비

작성 2020.12.13 18:35 ㅣ 수정 2020.12.13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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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끈적끈적 아스팔트 폐기물에 빠진 유기견이 극적으로 구조됐다. 8일(현지시간) 태국 일간지 ‘마띠촌’은 나콘나욕에서 아무렇게나 버려진 아스팔트 폐기물에 갇힌 유기견이 구조됐다고 보도했다.
끈적끈적 아스팔트 폐기물에 빠진 유기견이 극적으로 구조됐다. 8일(현지시간) 태국 일간지 ‘마띠촌’은 나콘나욕에서 아무렇게나 버려진 아스팔트 폐기물에 갇힌 유기견이 구조됐다고 보도했다.

6일 나콘나욕의 한 산업단지에서 유기견 한 마리가 아스팔트 폐기물에 빠졌다. 헤어나오려고 몸부림칠수록 유기견의 몸은 끈적거리는 아스팔트 타르에 더욱 깊숙이 가라앉았다. 얼마나 지났을까. 몸이 반 이상 잠겨 한쪽 눈과 입만 겨우 내밀고 숨을 헐떡이던 유기견은 인근 카페 주인이 발견해 겨우 목숨을 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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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 작업에는 2시간가량이 소요됐다. 애초 인근 공장 근로자들이 개를 구하려 했으나 여의치 않았다. 유기견을 맨 처음 발견한 카페 주인 수파트라 바이스리(30)도 “개를 건지려 막대기를 들이밀어봤지만 소용없었다. 아스팔드 타르 안으로 들어갈 수가 없었다. 잘못하면 나도 빠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결국 신고를 받은 긴급구조대가 굴착기를 동원하고 나서야 유기견을 건질 수 있었다. 수의사들은 유기견의 털과 가죽이 최대한 손상되지 않도록 휘발유 일종인 벤진으로 일일이 타르덩어리를 닦아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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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견이 빠진 아스팔트 폐기물은 근로자들이 산업단지 인근 도로를 보수하는 데 사용하고 아무렇게나 버린 것으로 확인됐다. 동물센터 관계자는 “폐기물 처리에 훨씬 더 신중할 필요가 있다. 이번처럼 동물이 큰 피해를 볼 수 있다. 목격자가 없었더라면 아마 유기견은 이미 죽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카페 주인은 “구조된 유기견이 공장 앞에서 교통사고를 당해 왼쪽 다리가 부러진 전력이 있다. 그래도 언제나 쾌활하고 붙임성 좋아 챙겨주곤 했는데 정말 큰일이 날 뻔했다”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말리라는 이름이 붙은 유기견은 현재 동물센터에서 치료를 받으며 안정을 취하고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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