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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에겐 거리두기 권고한 멕시코의 한 시장, 그날 결혼식 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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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민에겐 거리두기 권고한 멕시코의 한 시장, 그날 결혼식 올려
멕시코의 한 시장이 SNS를 통해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해 모임을 피해야 한다고 시민에게 권고한 당일 사람들을 초대해 결혼식을 올린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텔레비사 등 현지언론 보도에 따르면, 멕시코주 나우칼판시의 파트리시아 두란 시장이 지난 19일(이하 현지시간) 최소 150명의 하객 앞에서 라사로 게이탄 전 경찰청장과 결혼식을 올렸다.

이날은 멕시코 보건부가 내년 1월 10일까지 3주간 수도 멕시코시티와 근교 멕시코주의 감염병 대응 단계를 최고 수준인 ‘적색’으로 다시 상향하기로 한 첫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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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트리시아 두란 나우칼판시장(왼쪽)과 라사로 게이탄 전 경찰청장의 모습.(사진=페이스북)
하지만 두란 시장과 게이탄 전 청장은 멕시코주에 속하는 나우칼판시가 아닌 약 100㎞ 거리에 있는 모렐로스주의 한 사유지에서 결혼식을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이 모렐로스주에서 결혼한 이유는 이곳이 아직 ‘황색’ 단계에 있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황색 단계는 적색 다음으로 거주민에게 집단 모임에 참여하지 말 것을 권고하는 수준이다. 반면 적색 단계는 식품 판매와 에너지, 운수 등 필수 업종을 제외한 비필수 활동이 전면 중단된 것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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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트리시아 두란 나우칼판시장은 자신의 결혼식 당일이었던 지난 19일(현지시간) 페이스북을 통해 이날부터 내년 1월 10일까지 3주간 멕시코주 나우칼판시의 감염병 대응 단계가 최고 수준인 ‘적색’으로 다시 상향된다는 소식을 그래픽 이미지로 공개했다.(사진=페이스북)
논란은 두란 시장이 결혼식 당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거리두기 권고 기간을 나타낸 그래픽 이미지를 게시하면서 시작됐다.

이를 본 시민들이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한 네티즌은 “이것이 신경은 쓰이느냐? 자신을 사례로 들어라”면서 “어떻게 파티나 회의 등 모임을 하지 말라고 권고할 수 있느냐?”고 지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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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트리시아 두란 나우칼판시장의 결혼식 모습.(사진=페이스북)
현지언론은 두란 시장의 결혼식에 참석한 하객들은 서로 다른 출입구를 통해 들어갔으며 그중 많은 사람은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지키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들 언론은 또 결혼식에 참석한 여성 중 일부는 메이크업을 망치고 싶지 않다는 이유로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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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란 나우칼판시장이 자신의 결혼식 2부 피로연에서 하객들과 주먹이나 팔꿈치로 인사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사진=트위터)
결혼식 2부 피로연에서는 두란 시장이 하객들에게 주먹이나 팔꿈치로 인사하며 맞이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한편 멕시코에서는 21일 기준으로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32만 545명, 사망자는 11만8202명에 달해 세계 4위를 기록하고 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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