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CNN 등 외신은 터키 트라브존의 한 종합병원 앞에서 끝까지 입원한 주인을 기다린 개 '본죽'의 사연을 보도했다. 터키어로 구슬을 뜻하는 본죽은 지난 14일 이후 매일 아침부터 저녁까지 병원 문 밖에서 안을 뚫어지게 쳐다보며 그 앞을 떠나지 않았다.
개가 오매불망 기다린 상대는 바로 견주 세말 센트루크(68). 그가 뇌관련 질환으로 입원하자 병원 앞에서 망부석이 된 채 기다린 것으로, 센트루크 가족이 본죽을 데리고 집으로 돌아갔지만 다시 탈출하기 일쑤였다.
병원 측 관계자는 "매일 아침 9시가 되면 어김없이 개가 병원 앞에 나타나 해질녘이 되면 사라졌다"면서 "다른 환자와 보호자들에게 별다른 위협을 주지않고 가만히 있었다"고 밝혔다.
그리고 입원 6일이 지난 후 개의 정성어린 '병문안' 덕분인지 견주 센트루크는 퇴원하게 됐다. 이에 병원 측이 특별히 병실 방문을 허락하자 기쁨에 찬 개는 꼬리를 흔들며 오랜 만에 본 주인 품에 달려가 안겼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