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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 학살’ 안 했는데?” 미얀마 군부의 파렴치한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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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얀마 현지시간으로 지난 23일 오후 집에서 아버지의 무릎에 앉아있다가 군부의 총에 맞아 숨진 6세 소녀 킨 묘 치의 생전 모습
미얀마 군부가 어린아이를 포함한 민간인을 학살한 사실이 없으며 자신들의 행동이 쿠데타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미국 CNN의 9일 보도에 따르면 군부 대변인인 조 민 툰 준장은 CNN과 한 인터뷰에서 “우리의 행동은 쿠데타가 아니며, 군부는 부정선거에 대한 조사가 이뤄지는 동안 미얀마를 보호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미얀마 군부는 로비스트를 통해 CNN 기자를 미얀마로 데려온 뒤, 군부의 호위 아래 취재를 허가한 상태다. 군부는 “외신을 통해 보도되는 현재 상황은 말이 되지 않는다”며 해외에서 쏟아지는 비난에 반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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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얀마 군부의 강경진압으로 하루 최대 사망자가 발생한 지난달 27일, 친구와 집 앞에서 놀던 13세 소년이 군부의 총에 맞아 사망했다. 당시 이 소년과 함께 있었던 또 다른 13세 소년은 친구의 장례식에서 오열을 참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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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얀마 군부의 강경진압으로 하루 최대 사망자가 발생한 지난달 27일, 친구와 집 앞에서 놀던 13세 소년이 군부의 총에 맞아 사망했다. 당시 이 소년과 함께 있었던 또 다른 13세 소년은 친구의 장례식에서 오열을 참지 못했다.
군부는 무차별 총격으로 수십 명의 어린이가 희생된 것과 관련해 “시위대가 고의로 어린이들을 시위 전선에 내세워 참여를 부추기고 있다”면서 “집에 있던 어린이가 총에 맞아 사망하는 일은 불가능하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미얀마 현지 인권단체 등에 따르면 지난 2월 1일 시작된 쿠데타 반대 시위로 사망한 사람의 수는 600명을 훌쩍 넘어섰으며, 16세 미만 어린이를 포함한 미성년자 사망자는 최소 48명에 이른다. 여기는 5세 어린이도 포함돼 있으며, 아버지의 품에 안겨있다 총격을 당한 어린이도 있었다.

조 민 툰 준장은 “현재의 비상사태가 6개월 또는 그 이상 연장될 수 있지만, 2년 내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를 치를 수 있을 것”이라면서 “우리가 만들고 있는 민주주의는 미얀마의 토양과 역사에 부합하는 것이며, 서구의 민주주의와는 다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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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아들이 죽었어요” 미얀마 군경 총격에 아들을 잃은 아버지의 절규. 트위터 @LyaHaru
한편 미얀마 주재 유럽연합(EU) 대표단은 지난달 성명을 내고 “무장하지 않은 민간인들, 특히 어린이들을 살해하는 것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비난했다. 미국 등 일부 국가는 미얀마 군부를 압박하기 위한 제재에 들어갔지만, 미얀마와 국경을 맞댄 중국은 ‘내정 불간섭 원칙’을 고수하며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미얀마 국민들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중국의 반대로 군부 쿠데타에 적극적으로 개입하지 못하고 있다며 오성홍기를 불태우는 등 중국에 대한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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