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일반

“저는 임신한 27세 아빠입니다” 트랜스젠더 출산 초읽기

페이스북 공유 트위터 공유 카카오톡 공유 네이버블로그 공유
확대보기
스페인 사상 최초로 아빠의 복중에서 자란 아기가 탄생한다. 아빠가 아기를 낳는 것도 공식적으로는 사상 처음이다. 출산을 앞둔 스페인의 트랜스젠더가 최근 스페인의 한 방송에 출연, 임신 사실을 공개했다.

여자로 태어났지만 남자의 삶을 선택한 루벤 카스트로(27)가 바로 그 주인공. 카스트로는 스페인 TV 텔레싱코의 한 프로그램에 출연해 "저는 27살 루벤입니다. 지금 임신 중이구요"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TV 카메라 앞에 선 루벤은 얼굴만 보면 영락없는 남자였다. 특히 귀 밑으로 수염까지 기르고 있어 우연히 마주치면 그의 성별을 의심할 사람은 없을 것 같았다. 하지만 그는 생물학적으로는 여자이기 때문에 임신이 가능했다.



루벤은 "아기를 갖고 싶어 생물학적 (가임) 능력을 제거하지 않았다"며 "덕분에 꿈꾸던 아기를 가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스페인에서 여자에서 남자로 변신한 트랜스젠더의 임신은 루벤이 최초다. 적어도 공개적으로 알려진 트랜스젠더의 임신은 그가 사상 처음이다.

루벤은 이에 대해 "스페인 최초라는 타이틀을 갖게 됐지만 모르긴 해도 나 같은 경우가 더 있지 않을까 싶다"며 "따가운 시선이 부담스러워 임신이나 출산을 공개하지 않은 사람(트랜스젠더)들이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루벤이 특별한 조명을 받는 이유는 또 있다. 그는 현재 다큐멘터리를 제작 중이다.

트랜스젠더의 임신을 주제로 한 다큐다. 루벤은 "남자가 임신을 하고 보니 병원에 다니는 것부터 시작해 어려운 점과 곤란한 점이 한둘이 아니더라"며 "다큐를 통해 이런 문제들을 사회에 알리려 한다"고 말했다.

임신 39주차인 그는 "어려움이 많았지만 임신은 정말 놀라운 경험인 것 같다"며 "정말 예쁜 나날, 믿기 어려운 나날들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다큐에서 그는 이런 심경도 그대로 풀어낼 생각이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선 뚜렷하고 확고한 입장을 견지했다. 루벤은 "(비록 내가 임신을 하고 출산을 하게 되지만) 태어나는 아기에게 나는 (엄마가 아니라) 아빠"라며 임신과 출산으로 인한 성적 정체성 혼란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서울EN 연예 핫이슈
추천! 인기기사
  • “수직발사관 늘렸는데 왜 졌지?”…K잠수함, 캐나다·폴란드서
  • 푸틴, 지하 뚫고 유럽 침투?…“국경에서 땅굴 12곳 발견”
  • “남편이 성폭행” 신고했는데…아내 몸에서 ‘다른 남자 DNA
  • 성관계 증거 없는데…남편이 노래방 도우미에게 매번 송금, 상
  • 이젠 군함까지 노린다…‘천무 경쟁자’ 美 하이마스, 새 미사
  • 아내 성폭행범 모집한 남편…“20년간 약물 먹이고 범죄” 英
  • 성 착취당하고도 목사 옥바라지…남편 기다리던 아내들의 사연
  • “내 몸 만졌다”던 무임승차 여성…영상엔 뜻밖의 장면
  • F-35 만든 회사도 탈락…록히드, 무인전투기 4대 더 만드
  • 젤렌스키 간절한 요청 통했나…폴란드, F-16 미사일·패트리
  • 나우뉴스 CI
    • 광화문 사옥: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124 (태평로1가 25) , 강남 사옥: 서울시 서초구 양재대로2길 22-16 (우면동 782)
      등록번호 : 서울 아01181  |  등록(발행)일자 : 2010.03.23  |  발행인 : 김성수 · 편집인 : 김태균
    •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Tel (02)2000-9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