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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피플+] ‘템스강의 영웅’…투신 여성 구하려 뛰어든 청년의 숭고한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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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일 가디언은 런던브리지에서 몸을 던진 여성을 살리기 위해 강물로 뛰어든 후 사망한 폴라지미 올루분미 아데월레(20)에게 ‘템스강의 영웅’이라는 가슴 아픈 찬사가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투신 여성을 구하려 강물로 뛰어들었다가 사망한 영국 청년이 영웅으로 떠올랐다. 25일 가디언은 런던브리지에서 몸을 던진 여성을 살리기 위해 강물로 뛰어든 후 사망한 폴라지미 올루분미 아데월레(20)에게 ‘템스강의 영웅’이라는 가슴 아픈 찬사가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24일 자정을 조금 넘긴 시각, 영국 런던브리지에서 투신 사건이 발생했다. 다리에서 뛰어내리는 여성을 목격한 아데월레와 일행 1명은 투신자 구조를 위해 잇따라 템스강으로 몸을 던졌다. 다행히 출동한 경찰에 의해 투신 여성과 일행은 구조됐지만, 아데월레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런던경찰 대변인은 “24일 새벽 12시 12분쯤 런던브리지에서 투신 신고가 접수됐다. 출동한 해경과 해병대원들이 수색을 벌여 여성 1명과 남성 1명을 구조했다지만 다른 남성 1명은 실종 상태였다”고 밝혔다. 가용 인력과 헬기 등을 총동원해 수색에 나선 경찰은 같은 날 오전 6시쯤 아데월레의 시신을 수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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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행히 출동한 경찰에 의해 투신 여성과 일행은 구조됐지만, 아데월레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가용 인력과 헬기 등을 총동원해 수색에 나선 경찰은 같은 날 오전 6시쯤 아데월레의 시신을 수습했다.
나이지리아 출신의 아데월레는 런던에서 학교를 졸업하고 연로한 부모님과 어린 동생들을 부양하는 등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던 가장이었다. 사고 당일에도 일을 마치고 귀가하다 투신을 목격하고 친구와 함께 강물로 뛰어들었다. 그의 부모는 아들이 평소에도 다른 이를 돕고자 하는 마음이 강했다고 전했다.


아버지 마이클 아데월레(63)는 현지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속 깊고 천사 같았던 아들이다. 우리 가족의 심장과도 같았다. 늘 다른 이를 돕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그의 부모는 아들의 사망 소식에 망연자실했지만, 다른 이의 목숨을 구하려다 숨진 것을 자랑스럽게 여긴다고 밝혔다. 아버지는 “아들이 용맹했던 청년으로 영원히 기억되기를 바란다. 세상이 알았으면 한다”는 뜻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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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이지리아 출신의 아데월레(맨 오른쪽)는 런던에서 학교를 졸업하고 연로한 부모님과 어린 동생들을 부양하는 등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던 가장이었다. 아버지 마이클 아데월레(63, 맨 왼쪽)는 현지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속 깊고 천사 같았던 아들이다. 우리 가족의 심장과도 같았다. 늘 다른 이를 돕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아데월레의 사연이 전해지자 런던 전역에서 추모 물결이 일었다. 사디크 칸 런던 시장은 “다른 이를 구하려 목숨을 바친 우리 도시의 진정한 영웅”이라고 애도했다. 그러면서 “비극적 상실로 슬퍼할 유가족에게 위로를 전한다”고 덧붙였다.

아데월레가 생전 활동했던 현지 흑인 단체는 “백인 여성을 구하기 위해 흑인 청년이 강으로 뛰어들었다. 여성은 살았고 청년은 죽었다. 이번 사건으로 우리는 신이 흑인과 백인이 아닌 인간을 창조했다는 교훈을 얻었다”며 그의 숭고한 죽음이 시사하는 바를 강조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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