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2일, 경매사 마이아트옥션을 통해 이뤄질 예정이었던 지민 한복 경매가 돌연 취소됐다. 마이아트옥션 측은 “위탁자인 김리을 디자이너가 이번 경매 출품이 자칫 상업적인 모습으로만 비치는 것에 큰 부담을 느끼고 있다. 작품을 착용했던 아티스트의 세계적인 위상에 이러한 상업적인 활동이 조금이라도 누가 되는 것을 염려했다”고 취소 배경을 밝혔다.
김 디자이너 역시 같은 날 자신의 SNS를 통해 “2주 동안 정말 너무 힘들었다. 또 다른 작품으로 찾아 뵙겠다”며 그간의 마음고생을 털어놨다.
이번 경매 취소를 두고 팬덤 사이에서는 그 원인을 둘러싼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악성팬 항의가 문제였는지에 대한 입장 차가 팽배하다.
논란이 확산하자 김 디자이너는 29일 공식 입장을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방탄소년단 분들의 국위선양하시는 모습들을 보고 정말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사람 중 한 명”이라고 말문을 연 김 디자이너는 “(주)하이브 측의 취소 요청과 일부 악성 팬분들의 항의 등 여러 가지 이유에 의해 경매를 취소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악성 팬들은 이번 의상이 세탁을 하지 않고 내놓았다는 점을 문제 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디자이너는 이어 “6년간 300벌 정도의 한복을 사비로 만들어 무료대여 해왔다. 중국이 한복을 자기들 거라고 우기는 시기에 우리나라 고미술 대표 옥션인 마이아트 옥션에서 좋은 제안을 주셔서 한복경매 이상의 의미를 가질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한다”며 아쉬움과 감사를 함께 전했다.
앞서 지난해 9월 미국 NBC 방송 ‘더 투나잇 쇼 스타링 지미 팰런’에서 BTS가 경복궁 근정전을 배경으로 하는 무대를 꾸밀 당시 지민이 입었던 의상이 큰 화제를 모았다. 해당 무대에서 BTS가 착용한 ‘한복 의상’은 배경인 경복궁과 근사하게 어우러짐은 물론 ‘제대로 한국의 멋을 알린 의상’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이에 지난 22일 고미술 전문 경매사인 마이아트옥션은 제 1회 마이아트 온라인옥션에서 지민이 착용한 한복 정장을 경매 시작가 500만원에 출품 예정이었으나 경매 시작을 앞두고 돌연 출품을 취소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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