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러닷컴 등 보도에 따르면, 오리건주 포틀랜드에 사는 50세 여성 케이트 펠멧은 지난달 5일 페이스북을 통해 사진 한 장을 공개해 많은 사람의 관심을 끌었다. 거기에는 여러 개의 장갑과 마스크 등 물건이 매달린 빨랫줄 옆으로 “내 고양이는 도둑이다. 제발 이들 물건이 당신의 것이라면 가져가 달라”고 쓴 간판이 세워져 있기 때문이다.
그녀는 에스미라는 이름의 반려묘가 가려오는 장갑과 마스크 등을 돌려주느라 진땀을 빼오던 끝에 지역 사회에 에스미가 도둑 고양이임을 알리는 간판을 세워 훔쳐온 물건들을 찾아가도록 한 것이다.
이에 대해 그녀는 “에스미는 하루 동안에만 마스크를 11장이나 가지고 온 적도 있다”면서 “쥐나 새의 사체가 아니라는 점에서 안도하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에스미가 평소 뭔가를 가져오면 케이트 옆에 와서 울음 소리를 내며 칭찬해줄 때까지 멈추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 에스미가 훔쳐온 물건 중에는 박쥐 박제와 카메라도 있었는데 카메라의 경우 주인을 찾아내 무사히 되돌려줬지만, 박쥐 박제는 끝까지 주인을 찾지 못했다.
게다가 최근에는 날씨가 화창해지면서 지역 사회에는 정원 가꾸기를 즐기는 사람이 늘어 에스미의 수집품 중에 장갑의 비중이 많아졌다.
그런 펠멧의 페이스북에는 “너무 웃긴다! 마음에 든다”, “천재네, 배달을 부탁하고 싶다” 등의 목소리가 전해졌다. 또 많은 사람은 에스미의 나쁜 버릇을 흐뭇하게 생각하는 듯한 반응을 보였다. 그중에는 “그래도 아직 괜찮은 편이다. 내 고양이는 쥐 머리만 갖고 왔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었다.
이에 대해 펠멧은 “난 오늘 에스미로부터 두 쌍의 장갑과 함께 쥐 사체를 받았다. 그 외에도 새 사체도 많이 받아 우리 집 유기 비료는 비옥하다”고 농담 어린 답변을 내놓기도 했다.
현재 해당 간판을 본 이웃들은 차례로 자신의 물건을 발견하고 가져가고 있지만 에스미의 도벽은 아직도 그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케이트 펠멧/페이스북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