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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 울고 웃다…단돈 1유로에 집 팔던 伊마을의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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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9년 단돈 1유로(약 1350원)에 주택을 판매한다고 밝혀 큰 화제를 모은 이탈리아의 지방도시가 코로나 팬데믹으로 울다가 웃었다. 화제의 지방도시는 인구 6000명의 작은 도시 캄마라타. 이 지역은 고도 1000미터 이상에 위치해 있으며 에트나 산의 장관과 푸른 들판을 집에서 볼 수 있는 전통 마을이다. 그러나 다른 시골 마을처럼 이곳 역시 젊은이들이 일자리를 찾아 도시로 떠나면서 공동화됐다.

이에 캄마라타 시 측은 빈집을 단돈 1유로에 판매한다고 홍보해 세계의 주목을 받았으며 이 아이디어는 다른 지역으로도 퍼졌다. 그러나 관심도 잠시, 2020년 3월부터 이탈리아가 코로나19로 큰 타격을 받으면서 캄마라타에 대한 관심은 빠르게 식어갔다. 시 관계자는 “집을 보러 오는 외부인들의 발걸음이 뚝 끊기더라”라며 “한동안 도시 전체에 적막이 흘렀다”고 말했다.

이렇게 악몽과도 같았던 코로나19는 이후 역설적인 결과로 돌아왔다. 코로나19 상황이 호전되고 봉쇄가 풀리면서 캄마라타에 청년들이 몰려들기 시작한 것. 먼저 캄마라타 태생으로 유학과 취업을 위해 도시로 나갔던 청년들이 다시 고향으로 돌아왔다. 여기에 이곳에 연고가 없는 청년들도 마을에 오기 시작해 도시에 활력이 넘치기 시작했다.

시 관계자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재택근무가 가능해지는 등 청년들이 지방에서 경제적 활동을 계속할 수 있게 된 게 결정적인 이유였다"면서 "특히 1유로에 주택을 장만할 수 있다는 것은 청년들에게 큰 매력"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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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청년들이 몰리자 시 측은 아예 청년들을 위한 모임까지 만들어 지원에 나섰다. 청년들로 구성된 ‘스트리트투’(StreetTo)가 그것이다.

스트리트투에는 외지에서 캄마타라로 들어간 청년 15명이 활동 중이다. 구성원 대부분은 전문인이다. 캄마라타를 널리 알리고 1유로 주택 구입 방법을 등을 안내하는 게 사단법인 스트리트투의 주요 임무다. 영국 런던에서 일하다 캄마라타에 정착한 건축사 마르티나 지라셀로(29)는 “주택 문의가 폭증하는 걸 보고 청년들의 제안으로 만들어진 단체”라며 “주택 구입을 희망하는 사람들에게 안내와 자문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유럽은 물론 미국, 남미, 심지어 중국에서도 문의가 빗발친다”며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전 세계에서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캄마라타 지우세프 마지아판 시장은 “돌아온 청년들에게선 단순히 ‘캄마라타를 버리지 말자’가 아니라 보다 살기 좋은 곳을 만들어보자는 열정이 느껴진다”며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상상할 수 없었던 일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며 기뻐했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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