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CNN 등 해외 언론의 21일 보도에 따르면 영국 현지시간으로 18일 영국 런던에서 진행된 소더비 경매에는 1974년산 마오타이주 24병 세트가 등장해 수집가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영국 아일랜드 위스키와 프랑스 코냑과 함께 세계 3대 명주 중 하나인 마오타이주는 중국 구이저우성의 수수를 주원료로 하는 증류주로, 현지에서도 최고급 백주(바이주)로 꼽힌다.
경매에 나온 것은 중국의 문화대혁명 시기에 수출용으로 만들어졌으며, 현재와는 달리 해바라기가 그려진 임시 로고를 단 채 출시됐다.
해바라기 로고가 부착된 마오타이주가 생산되기 시작한 시기는 1969년이다. 경매를 진행한 소더비 측은 “이 임시로고가 부착된 마오타이주는 많지 않은데다, 특히 1974년에는 마오타이주 생산량이 매우 적어 가격이 높게 책정됐다”고 설명했다.
소더비에 따르면 1974년산 마오타이주 24병 세트 입찰에 참여한 사람은 총 14명이며, 당초 예상 낙찰가인 20만~45만 파운드(한화 약 3억 1500만~7억 800만 원)의 5배에 달하는 100만 파운드(한화 약 15억 7400만 원)에 낙찰됐다.
소더미의 마오타이주 전문가는 공식 성명에서 “과거 홍콩에서 경매에 나온 마오타이주도 놀라운 가격에 팔렸지만, 이번 기록은 수집가들 사이에서 바이주의 가치가 새로운 차원까지 끌어올렸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여행이 제한된 상황에서, 아시아 밖에서 마오타이주의 인기가 높아지는 데 아무런 장애가 없다는 것을 입증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CNN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도 마오타이주를 생산하는 구이저우 마오타이 그룹은 2020년 상하이 증권 거래소에서 주가가 70.86%까지 급증했고, 시가 총액은 2조 위안을 넘어섰다. 또 2008년부터 2019년까지 알코올 도수 53도의 마오타이 500㎖ 한 병 가격은 650위안(현재 환율로 약 11만 3700원)에서 2700위안(약 48만 원)으로 4배 넘게 올랐다.
전문가들은 중국인의 생활수준이 향상된 뒤 마오타이주 소비도 꾸준히 늘고 있다고 분석한다. 수많은 국빈 만찬에서 중국 국가 주석이 대접하는 술인 만큼, 중국인들이 엄청난 자부심을 가진 술이기도 하다.
1972년 당시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이 미국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했을 때 환영주로 등장했고, 2013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미국에서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을 만났을 때에도 환영주로 사용됐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