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로 가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가 변을 당한 그녀는 “50~60대로 추정되는 뒷자리 남성이 손을 뻗어 내 팔과 가슴을 주물렀다”며 16일 관련 영상을 공개했다. 뒷자리 남성은 앞자리 여성 승객이 자신의 손길을 피해 몸을 움츠리는데도 계속 좌석을 더듬는 추태를 부렸다.
여성 승객은 “복도 쪽 자리를 배정받았는데, 창가 쪽 승객이 원한다면 자리를 바꿔주겠다고 해서 짐을 옮겼다. 그런데 뒷자리 남성이 손을 쑥 뻗더니 옆구리를 만졌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추행을 알고 있다는 듯 몸을 움츠렸고, 그가 곧 추행을 멈출 거로 생각했다. 하지만 손이 가슴 쪽을 향했다. 이대로 도망칠 수는 없다는 생각에 그의 추행을 영상으로 기록했다”고 말했다.
뒷자리 남성의 추행은 이후로 한 시간이나 계속됐다. 여성 승객이 팔걸이 사이로 옷을 밀어 넣었지만, 남성은 옷을 치우고 추행을 이어갔다. 그의 범행을 카메라에 담는 데 성공한 여성 승객은 곧장 승무원에게 피해 사실을 알렸다. 하지만 승무원의 반응은 뜻밖이었다.
여성 승객은 “승무원에게 영상을 보여줬을 때 뒷자리 남성은 추행 사실을 부인했고 승무원은 내게 ‘진정하고 앉아서 조용히 있으라’는 말만 반복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렇게 오랫동안 성추행을 당했는데도 누구 하나 신경 쓰는 사람이 없다는 게 정말 화가 났다. 내가 피해를 증명하기 위해 추행을 참아가며 그 자리에 계속 앉아 있어야 했다는 사실은 많은 걸 말해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일단 사건은 수사 중이다. 항공사 측이 가해 남성의 신원을 밝혀 내가 그를 고발할 수 있도록 해주었으면 한다”는 뜻을 밝혔다. 이와 관련, 데일리메일은 스피릿항공의 입장을 듣고자 연락을 취했으나 회신을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