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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남미] 아무데서나 ‘탕탕탕’... 2년간 멕시코 피살자만 7만 명

작성 2021.06.28 09:34 ㅣ 수정 2021.06.28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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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자료사진
국민의 생명권을 위협하는 멕시코의 치안불안이 사상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최근 발표된 멕시코 공공안전부의 공식 통계를 보면 지난 5월은 올해 들어 멕시코에서 가장 피 비린내가 진동한 달이었다. 5월 멕시코에선 살인사건 2963건이 발생했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정부가 출범한 2018년 12월 이후 가장 많은 살인사건이 발생한 달 중 하나였다. 이런 추세가 지속된다면 사상 최악이라는 2019년과 2020년 기록이 깨지는 건 시간문제일 수도 있다.

공공안전부에 따르면 2019년 멕시코에서 발생한 살인사건은 3만4682건, 2020년 일어난 살인사건은 3만4554건이었다. 2년간 7만 명에 육박하는 국민이 비극적으로 삶을 마감했다는 것이다.

현지 언론은 "범죄 집계가 시작된 이래 멕시코에서 이처럼 많은 살인사건이 난 적은 없다"며 "로페스 오브라도르 정부의 치안정책은 실패로 돌아가고 있다"고 꼬집었다. 추세가 반전할 기미도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다수의 피해자가 발생하는 대형 사건이 꼬리를 물고 있는 형국이다.

지난 21일(이하 현지시간) 멕시코 타마울리파스주의 지방도시 레이노사에선 복수의 유혈극이 벌어졌다. 범죄카르텔 골포그룹에 속한 계파 간에 빚어진 충돌이다. 사건으로 레이노사에선 이날에만 19명이 피살됐다. 조직원으로 파악된 4명을 제외하면 나머지 15명은 무고한 주민이었다.

나흘 뒤인 24일 사카테카스주에선 악명 높은 범죄카르텔 '할리스코 신세대 카르텔(CJNG)'과 시날로아 카르텔이 영토 주권을 놓고 이틀간 전쟁을 벌였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24일 오후 사카테카스에서 시작된 이들 2개 카르텔 간 총격전은 날을 넘겨 25일 오전까지 계속됐다. 이 과정에서 최소한 18명이 사망했다. 하지만 멕시코는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


치안문제 전문가 하비에르 올리바는 "지난 6일 실시된 중간선거로 아직 정권교체 과도기에 있는 지방이 많다"며 "끔찍한 살인극이 꼬리를 물고 있지만 주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켜야 할 공권력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은 "조직범죄가 기승을 부리면서 살해되는 사람도 덩달아 불어나고 있다"며 "2019년과 2020년보다 더 많은 피해자가 발생하는 최악의 해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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