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일반

“꺼내주세요”…美 아파트 붕괴 생존자가 전한 이웃의 울부짖음

작성 2021.06.28 10:42 ㅣ 수정 2021.06.28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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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플로리다 12층 아파트 붕괴사고 생존자 로젠탈(72)
미국 플로리다 주의 한 12층 아파트에 살던 스티브 로젠탈(72)은 지난 24일 새벽 1시 30분경 칠십 평생 가장 큰 ‘천둥소리’를 들었다. 그리고 불과 5초 후, 침대가 흔들리기 시작하더니 방 전체가 움직이는 듯 했다.

별일 아닐 거라는 생각을 떠올린 순간, 천장에서 먼지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불길한 예감이 든 로젠탈은 곧장 현관문을 열고 복도로 뛰어나갔다. 이미 복도 천장이 무너져 내리고 있었다. 불과 몇 시간 전 인사를 나눴던 이웃들이 눈앞에서 콘크리트 더미에 묻히고 있었다.

플로리다 12층 아파트 붕괴 사고의 생존자인 로젠탈은 당시를 회상하며 “모든 콘크리트와 벽이 무너져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내 앞의 모든 것이 완전히 사라져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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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플로리다 12층 아파트 붕괴사고 현장 AP 연합뉴스
이 남성은 복도 일부가 무너져 내린데다 계단을 이용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된 뒤 자신의 집으로 돌아와 발코니에 섰다. 이미 60대가 넘는 소방차와 구조대가 아파트 앞에 당도해 있었고, 그들은 주민들을 향해 “대피해야 한다, 우리가 당신들을 구조할 것”이라고 소리치고 있었다.

로젠탈은 발코니 쪽에 피신해 있다 소방대원에 의해 기적적으로 구조됐다. 구조의 기쁨도 잠시, 그의 귓가에는 콘크리트 더미에 묻혀 “도와주세요. 날 좀 꺼내주세요” 라고 외치던 이웃의 목소리가 사라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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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플로리다 12층 아파트 붕괴사고 현장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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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플로리다 12층 아파트 붕괴사고 현장의 구조대원들 AP 연합뉴스
그는 “나는 (사고 현장에서 나오지 못한) 이 사람들을 알고 지냈다. 그들은 내 이웃이었다. 이건 너무나 슬픈 일이었다”면서 “내가 살아남은 것은 기적이다. 부모님이 나를 돌봐주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 아파트에 20년 동안 살면서 발코니에 균열이 있는 것을 보았다. 몇 년 전에 (보수) 작업을 수행했어야 했고, (관리에 대해) 부주의 했을 수도 있다”면서 “사고 현장에서 들은 이웃들의 울부짖음이 잊혀지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24일 새벽 붕괴사고가 발생한 이후 수색작업이 이어지고 있지만, 생존자 소식은 좀처럼 들리지 않고 있다. 현재까지 확인된 사망자는 9명이며, 여전히 실종자 150여 명의 생사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일부 가족은 수색 속도가 느리다고 불만을 표하며, 현장에서 직접 소리를 외쳐 생존자를 찾을 수 있도록 해달라고 당국에 요구한 상황이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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