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기노카운티 보건부는 24일 성명을 통해 “백신 2차접종을 마친 13살 소년이 사망했다. 어떤 이유에서든 청소년의 죽음은 가슴 아픈 일”이라고 애도를 표했다. 다만 소년이 어떤 백신을 맞았는지, 또 사망 직전 어떤 증상을 보였는지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보건부 측은 “소년의 죽음과 백신 접종 사이에 인과관계가 있는지 조사 중이며, 조사가 끝날 때까지 구체적 사인은 밝힐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보건부 발표와 별개로, 유가족은 소년이 화이자 백신을 맞았고 초기 부검에서 심장 이상이 발견됐다고 전했다.
사망한 소년의 고모는 20일 트위터를 통해 “13일 화이자 백신 2차접종을 마친 조카가 16일 사망했다. 초기 부검에서 심장 비대가 관찰됐으며, 심장 주변에서 체액도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카는 지병이 없었으며 평소 복용하는 약도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2차접종 후 젊은 남성에게서 나타난 심근염 사례를 언급하고 부작용에 대한 우려를 내비쳤다. 소년의 고모는 “백신이 비교적 안전하다는 것을 안다. 수백만 명의 생명을 구하리라 믿는다. 내 14살짜리 아들도 백신을 맞았다. 하지만 조카는 백신접종 후 사망했다. 어떤 아이도 (백신의) 희생양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CDC는 현재 소년의 죽음과 백신 사이의 연관성을 조사 중이다.
그간 코로나19 백신과 젊은층에 드물게 발생하는 심장질환 사이의 연관성에 대한 의문은 꾸준히 제기돼왔다. CDC도 조사를 통해 12~39살 접종자 100만명 당 12.6명꼴로 심장질환이 나타나는 것을 확인했다. 특히 2차접종 며칠 내로 12~24살 남성에게서 발생할 가능성이 비교적 큰 것으로 관측됐다.
이에 따라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메신저 리보핵산’(mRNA) 기술로 개발된 모더나와 화이자 백신의 팩트시트에 심근염과 심낭염의 위험성에 대한 경고문을 추가했다. FDA는 CDC와 함께 심장질환 부작용을 계속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장기적인 영향도 평가할 예정이다. 다만 심장질환이 생긴 환자들은 가벼운 치료만으로 빠르게 회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