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일반

또 박쥐?…美동물원 캠핑객 200명, ‘박쥐에 의한 광견병’에 노출

페이스북 공유 트위터 공유 카카오톡 공유 네이버블로그 공유
확대보기
▲ 작은 갈색 박쥐 자료사진
미국의 한 동물원을 방문한 100여 명의 관람객이 박쥐가 옮기는 바이러스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포스트 등 현지 언론의 11일 보도에 따르면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 있는 헬리도어리 동물원·수족관은 최근 몇 주 관람객에게 수족관 안팎에서 밤새 캠핑을 즐길 수 있는 상품을 판매했다.

이 상품을 구매한 한 여성 캠핑객은 수족관에서 잠든 지난 4일 밤, 자신의 머리 위로 날아다니는 박쥐 소리에 잠에서 깨어났다. 놀란 여성과 캠핑객들은 이 사실을 곧바로 동물원 측에 알린 뒤 항의했다.

동물원 측에 따르면 해당 수족관에서는 동물원 관계자도 모르게 서식해 오던 야생 박쥐 7마리가 발견됐으며, 이 박쥐들은 모두 네브래스카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작은 갈색 박쥐로 확인됐다.

확대보기
▲ 야생 박쥐가 발견된 네브래스카주 동물원·수족관의 캠핑 장소
문제는 박쥐들이 발견됐을 당시 현장에 있는 캠핑객 중 한 명에게서 광견병 양성 반응이 나타났다는 사실이다. 동물원 측은 야생 박쥐가 광견병에 감염되는 것이 드문 일은 아니며, 야생 박쥐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있는 당시 캠핑객 186명에게 광견병 예방주사를 맞을 것을 권고했다.

동물원 측 보건 관계자는 “박쥐는 밤에만 활동하기 때문에 낮 동안 수족관을 방문한 사람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 야간 캠핑객 100여 명의 광견병 예방주사 비용은 우리가 부담할 것”이라면서 “발견된 야생 박쥐는 이곳에서 매우 흔한 박쥐이며, 야생 박쥐가 광견병에 감염되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닌 만큼 야생 박쥐를 직접 만져서는 안 된다”고 전했다.

동물원 측은 문제의 야생 박쥐 7마리를 모두 안락사시켰다. 동시에 야생 박쥐들이 어떻게 수족관 안으로 들어와 둥지를 틀었는지 밝히기 위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미국서 발생하는 광견병 사례 10건 중 7건이 박쥐로 인한 요인인 것으로 확인됐다. 유사한 사례는 쉽게 확인할 수 있다. 2018년 당시 미국 플로리다주에 살던 6세 소년은 마당에서 우연히 발견한 새끼 박쥐를 발견하고 손을 가져대 댔다가 박쥐에게 물리는 부상을 당했다.

이후 특별한 치료를 받지 않은 이 소년은 일주일 만에 마비 증상을 보였고, 박쥐에게서 옮겨진 광견병이 중추 신경계와 뇌에까지 전달됐다는 진단을 받은 뒤 사망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추천! 인기기사
  • ‘친할아버지, 친부, 친삼촌’이 14세 소녀 강간, 임신 2
  • 회전하며 하루 8㎞ 북상…서울 6배 크기 ‘세계서 가장 큰
  • 도토리 먹던 다람쥐가…들쥐 사냥해 먹는 ‘육식 포식자’ 된
  • 월척인줄…필리핀 어부, 해상서 중국 것 추정 ‘수중 드론’
  • ‘어머니·여동생 4명’ 총 5명 잔혹하게 살해한 男, 아버지
  • (영상)남편이 여객기 추락 직전 아내에게 보낸 ‘마지막 인사
  • 제자리 빙빙돌던 서울 6배 크기 ‘세계서 가장 큰 빙산’ 족
  • “집단 강간당하던 10대 소년 모습 생생해”…민주화 외쳤던
  • 범행 직후 모습 공개…‘산 채로 불타는 모습’ 지켜본 뉴욕
  • 가슴 크기 4배로 커진 여성, 원인은 코로나 백신?…“세계
  • 나우뉴스 CI
    • 광화문 사옥: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124 (태평로1가 25) , 강남 사옥: 서울시 서초구 양재대로2길 22-16 (우면동 782)
      등록번호 : 서울 아01181  |  등록(발행)일자 : 2010.03.23  |  발행인 : 김성수 · 편집인 : 김태균
    •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Tel (02)2000-9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