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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 괜찮아?’ 다리 다친 제 짝 수술 지켜보는 야생 기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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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보, 괜찮아?’ 다리 다친 제 짝 수술 지켜보는 야생 기러기
미국 매사추세츠주(州) 남동부에 있는 반도 코드곶의 ‘러브 스토리’가 많은 동물 애호가를 닭살 돋게 하고 있다.


16일(현지시간) NBC뉴스 등 현지매체 보도에 따르면, 한 쌍의 기러기는 그중 한 마리가 다쳐 수술을 받기 위해 떨어져 있어야 했지만 남은 짝은 견딜 수 없었다.

같은 주 반스터블의 케이프 야생동물보호센터의 직원들은 얼마 전 코드곶에 사는 야생 기러기 한 쌍 중 수컷이 절뚝거리다가 쓰러지길 반복하는 모습을 목격했다.

이들 직원은 즉시 수컷 기러기를 보호하고 살펴본 결과 다리에 골절이 두 군데나 있어 수술이 필요한 상태라는 점을 알 수 있었다. 상처는 코드곶에 사는 이른바 ‘무는 거북’이라고 불리는 거북에게 입은 것으로 추정됐다.

하지만 직원들은 아널드라고 이름을 붙인 수컷 기러기에게 진정제 주사를 놔줄 준비를 하면서 그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이에 대해 자크 머츠 케이프 야생동물센터 사무국장은 “현관문을 살짝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면서 “우리는 돌아서서 아널드의 짝이 현관으로 걸어와 진료소로 들어가려고 애쓰는 모습을 보고 매우 놀랐다”고 회상했다.

또 “농담이 아니다. 그녀는 계속 거기에 서 있었고 실제로 수술이 진행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면서 “정말 매처럼 그를 지켜보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아니면 거위처럼…”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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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은 아널드의 짝이 지켜보는 가운데 시작한지 45분이 지나서야 끝이 났다. 직원들은 아널드에게 산소를 공급하면서 기다리고 있는 암컷 기러기 앞으로 데려갔다. 암컷 기러기는 아널드가 완전히 깨어나자 깃털을 골라주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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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널드는 이번 수술로 발가락 1개를 절단해야 했지만, 몇 주 안에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케이프 야생동물센터 측은 밝혔다.

사진=케이프 야생동물보호센터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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