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조지아주 돌턴시티 소방청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에 따르면, 사진 속 너구리는 한 가정집에 들어간 뒤 빠져나가지 못해 집 주인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관들에게 구조됐다.
구조 작업 증거로 기록한 사진에는 너구리가 마치 경찰에 붙잡힌 범인이라도 된 것마냥 얼굴을 가리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 속 너구리는 지난 12일 밤 돌턴의 한 가정집에서 발견됐다. 아마 먹이를 찾다가 들어가는 데 성공했지만 빠져나오지 못해 애를 먹고 있었던 모양이다.
흥미로운 점은 구조 작업의 기록으로 사진을 촬영했을 때 너구리가 스스로 자기 얼굴을 가리고 있었다는 것. 어쩌면 잘못을 저질러 부끄러웠는지도 모른다.
이에 대해 소방서 측은 “소방관으로 교대 근무를 하는 날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다. 가끔 나무에서 고양이를 구조할 때도 있지만, 너구리는 처음”이라고 밝혔다.
또 “너구리는 이번 일이 꽤 부끄러운 것 같지만 이는 부끄러운 일은이 아니다”면서 “우리 모두는 가끔 도움이 필요할 때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곤경에 처한 새 친구를 구조한 뒤 안전하게 야생으로 돌려보냈다”면서 “이제 그가 간식을 찾는데 모험을 덜 하길 바랄 뿐”이라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사진 속 너구리는 실제로 부끄러워했던 것일까. 전문가들은 “너구리는 부끄럽다기보다 무서울 때 눈을 가리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사진=돌턴시티 소방청/페이스북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