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24는 도쿄올림픽 홈페이지 크림반도 표기 논란에 이어, 한국 채널 MBC의 체르노빌 사진 논란이 불거졌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관광 명소나 대표 음식 등 다양한 기준으로 각 나라를 소개한 MBC가 우크라이나를 소개할 때는 체르노빌 원전 사고 사진을 사용했다고 지적했다.
비트코인 사진은 엘살바도르가 지난달 세계 최초로 암호화폐인 비트코인을 자국 법정 통화로 채택한 것을 의미한다. 2001년 자국 통화(콜론) 사용을 포기하고 달러화를 단행한 엘살바도르는 지난 6월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인정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초유의 경제 실험으로 주목받을 만 하지만, 오랜 내전 끝에 '통화 주권'을 포기한 뼈아픈 역사를 굳이 올림픽 무대로까지 끌고 올 필요가 있었는지 의문이다.
아이티 선수단 소개에 내건 자막 역시 마찬가지다. 아이티는 이달 초 조브넬 모이즈 대통령 피살 이후 정국 혼란을 겪고 있다. 어수선한 상황을 딛고 올림픽에 출전한 아이티 선수단을 소개하며 대통령 암살 사건을 자막으로 짤막하게 언급한 것은, MBC가 충분한 고민을 거쳤는지에 대한 의구심을 갖게 한다.
특히 24번째 우크라이나 선수단이 입장할 때는 체르노빌 원전 사고 사진을 사용했다.
우크라이나는 1986년 4월 26일 발생한 체르노빌 원전 핵 원자로 폭발 사고로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작업자 2명이 그 자리에서 사망했으며, 구조 및 진화작업을 벌이던 직원 및 소방대원들이 방사능에 피폭됐다. 주민 9만여 명이 모두 강제 이주됐으나 사고 후 6년간 발전소 해체작업에 동원된 노동자 5700여 명과 민간인 2500여 명이 사망했다. 사고로 방출된 1억 Ci의 방사능은 기류를 따라 유럽 전역으로 확산했고 우리나라 일부 지역에서도 낙진이 검출됐다. 현재까지도 약 43만 명이 암, 기형아 출산 등 각종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방송 이후 여론이 악화하자 MBC는 개회식 중계방송 말미에 부적절한 사진 사용에 대해 사과했다. 24일에는 각각 한국어와 영어로 된 공식 사과문을 내놓았으며, 공식홈페이지 첫 화면에도 영문 사과문을 게재했다. MBC는 사과문에서 "문제의 영상과 자막은 개회식에 국가별로 입장하는 선수단을 짧은 시간에 쉽게 소개하려는 의도로 준비했지만, 당사국에 대한 배려와 고민이 크게 부족했고, 검수 과정도 부실했다"면서 "변명의 여지가 없는 잘못"이라고 밝혔다.
라시드는 MBC의 부적절한 중계를 질타하며 친절하게 '오자'까지 지적했다. 라시드는 "스웨덴을 '복지 선진국'이라고 소개하며, 자막은 '선지국'으로 오타를 냈다. 선짓국은 한국의 '소 피로 만든 국(cow blood soup)'"이라고 설명했다. 또 MBC가 각국의 국내총생산(GDP)과 코로나19 백신 접종 비율을 제시해 황당함을 불러일으켰다고도 꼬집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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