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라 샌즈라는 이름의 이 여성은 2014년 11월 런던 동부 지역에 있는 자신의 아파트에서 이웃 마이클 플레스테드(77)가 두 남자아이를 대상으로 성추행을 저질렀다는 사실을 알고 몇 주 만에 그를 찾아가 흉기로 찌른 뒤 경찰에 자수했다.
이듬해 재판에서 샌즈는 당시 술에 취해 있었다는 점에서 심신미약 상태에 의한 과실치사가 인정돼 처음 징역 7년형에서 절반 줄어든 3년 6개월형을 선고받았다. 이때 과다 출혈로 숨진 플레스테드가 30년에 걸쳐 성범죄로 24번의 유죄 판결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이후 이름을 바꿨기에 샌즈를 비롯한 대부분의 이웃 주민들은 그의 과거를 알지 못했다. 최근 샌즈는 대중지 더선 등과의 인터뷰에서 처음으로 범행을 저지르게 된 동기를 밝히면서도 자신의 행동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녀는 “난 어떤 어머니라도 할 수 있는 일을 했다. 그가 내 아들 브래들리에게 몹쓸 짓을 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 “내가 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 그 행위가 자랑스러운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그가 다른 누군가를 해칠 수 없다는 점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샌즈에 따르면, 당시 플레스테드는 그가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한 상점의 일자리를 브래들리에게 권유했다. 샌즈는 자신을 비롯한 이웃들과 수다를 떨고 때때로 식사 대접을 즐기는 나이 든 플레스테드를 믿지 않을 이유가 없어 아들이 스스로 돈을 버는 것을 배울 기회라고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몇 주 뒤 그녀는 플레스테드가 두 소년을 성추행한 혐의로 기소됐다는 소식을 들었다. 브래들리는 자신에게 아무 일도 없었다고 부인했지만 몇 달 뒤인 같은 해 11월 성적 학대를 당했다는 것을 시인했다.
현재 19세인 브래들리는 자신이 겪은 일에 대해 말하기 위해 익명을 포기했다. 처음에 그는 창피해서 당혹스러울 것이라고 생각했을 뿐만 아니라 가해자가 자신을 다시 쫓아오는 악몽을 꿨었다고 밝혔다.
플레스테드는 생전 자신의 재판에서 두 소년을 성추행한 혐의를 부인했다. 이는 결국 어린 피해자들이 직접 증언을 하기 위해 법정에 나와야 한다는 것을 의미했다.
이에 따라 샌즈는 플레스테드를 찾아가 그의 범죄를 인정하고 어린 피해자들이 법정에 나와 2차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간청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그녀의 요청을 무시하며 아이들을 자신의 인생을 망친 거짓말쟁이들이라고 그녀에게 말했다는 것이다.
그녀는 플레스테드를 찾아가기 전 혹시 모를 위험에 대비해 흉기를 갖고 갔었는데 그때 그 얘기를 듣는 순간 이성을 잃고 그를 여덟 차례 찔렀다고 주장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