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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탄 테러에 살아 남았지만…20세 英여성, PTSD 앓다 결국 사망

작성 2021.08.09 17:53 ㅣ 수정 2021.08.09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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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년 5월 영국 맨체스터 아레나에서 발생한 테러 당시 살아남은 생존자 이브 애스턴. 4년간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를 앓다 지난달 말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7년 발생한 영국 맨체스터 아레나 테러의 생존자가 4년간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를 앓다 결국 사망했다.

메트로 등 현지 언론의 8일 보도에 따르면, 생존자인 이브 애스턴(20)은 2017년 미국 팝가수 아리아나 그란데 3집 투어 콘서트에 갔다가 테러 피해를 입었다.

당시 16살이었던 애스턴은 경상을 입고 목숨을 건졌지만, 심리적인 상처는 쉽게 회복되지 않았다. 어린 10대 소녀는 수많은 사람들이 피를 흘리며 공포에 떠는 모습을 눈앞에서 지켜봤고, 이 때문에 PTSD를 호소해왔다.

그러나 지난달 23일, 애스턴의 아버지는 딸이 침실에서 숨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정확한 사인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가족들은 그녀가 맨체스터 아레나 테러 이후 큰 소음을 두려워하고 수면장애를 앓아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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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년 5월 영국 맨체스터 아레나에서 발생한 테러의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장소를 자주 찾았던 애스턴
애스턴의 가족은 온라인모금사이트 고펀드미에 “애스턴은 재미있고, 아름답고, 배려심이 많은 사람이었다. 그녀가 아는 모든 사람을 자신보다 우선시할 줄 알았던 이타적인 사람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테러 이후 우울증으로 인한 경련을 자주 했고, 체중이 계속 줄어드는 등 일상으로 돌아가는데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하지만 최근 몇 주간은 자주 웃고 말을 많이 하는 등 상태가 호전됐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애스턴의 어머니는 “딸은 평소 우상과도 같았던 아리아나 그란데의 콘서트에 참석한다고 매우 즐거워했었다. 하지만 테러 이후 심각한 PTSD 증상을 보여왔다”면서 “딸이 고작 스무살 밖에 되지 않았던 만큼, 장례식을 치러야 할 것이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며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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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수라장된 콘서트장… 테러범 타깃된 10대들 - 2017년 5월 22일 미국 가수 아리아나 그란데의 콘서트가 열린 영국 맨체스터시 맨체스터 아레나에서 폭탄 테러가 발생해 최소 22명이 숨지고 59명이 다친 가운데 영국 경찰이 공연장 밖에서 관객들로부터 당시 상황에 대해 듣고 있다. 맨체스터 AP 연합뉴스
한편 2017년 5월 22일 발생한 맨체스터 아레나 테러는 아리아나 그란데 콘서트가 끝난 뒤 관객들이 나갈 때 복도에서 테러리스트가 사제 못 폭탄을 터뜨려 자폭하면서 발생했다. 범인 포함 23명이 사망하고 100명이 넘는 사람들이 부상을 입었다.


관객 중에는 아이들을 데리고 나온 가족이 많았던 만큼, 청소년과 어린이 피해자가 상당했다. 사건 직후 출구로 몰려나가는 인파 탓에 아이를 놓쳤다는 부모들의 인터뷰도 이어졌었다.

영국 런던 중앙형사법원은 지난해 8월, 맨체스터 아레나 폭탄테러 사건 주범의 동생인 하심 아베디에게 종신형을 선고했다. 하심은 여러 대의 전화와 차량을 이용해 형과 함께 폭발물을 제작하고 옮기는 등 테러에 적극 가담한 것으로 확인됐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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