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일반

아프간 여성 앵커 “직장 방송국 출입 금지…생명 위협 받고있다”

페이스북 공유 트위터 공유 카카오톡 공유 네이버블로그 공유
확대보기
▲ 샤브남 다우란 기자의 모습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재점령한 후 ‘여성의 권리를 존중하겠다’는 밝힌 것과는 달리 현지에서 다시 여성의 권리를 억압하려는 징조가 속속 확인되고 있다. 20일(이하 현지시간) AFP 통신 등 외신은 아프간 국영방송 RTA에서 여성 앵커로 활약해 온 샤브남 다우란 기자의 소식을 전했다.

히잡을 쓰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영상으로 등장한 다우란은 생명을 위협받고 있다며 포문을 열었다. 다우란은 자신의 출입증을 내보이면서 "이번 주 직장인 방송국 출입을 금지당했다"면서 "정권이 바뀐 후에도 포기하지 않고 출근했지만 불행히도 이 출입증을 보이고도 입장이 허용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남성 직원은 출입증이 있으며 사무실에 들어갈 수 있었지만 '정권이 바뀌었기 때문에 당신은 직무를 계속할 수 없다'는 말을 들었다"면서 "세상이 내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주기 바란다. 우리의 생명은 위협받고 있다"고 호소했다.  

앞서 탈레반 측은 여성 교육 및 취업 등의 권리를 인정하고 언론의 자유와 독립성도 보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같은 탈레반의 발표는 말 만으로 그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지난 17일 미 폭스뉴스는 “아프간 타하르 지역의 한 여성이 몸을 다 가리는 의복 ‘부르카’를 입지 않고 외출했다가 무장 세력이 쏜 총에 맞아 숨졌다”고 보도했다.

확대보기
▲ 카불 거리시위 나선 용감한 4명의 아프간 여성
또 탈레반 대원들과 강제로 결혼시킬 여성 명단이 작성됐다는 외신 보도가 이어지는가 하면 수도 카불 시내 한 미용실에 붙어 있던 여성 사진이 훼손되는 사건도 발생했다. 이에 탈레반 재집권 하루 아침에 20년 전 암흑시대로 되돌아갔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다만 탈레반의 폭력과 위협이 거세지는 상황에서도 과거와 달리 여성들이 당당히 얼굴을 드러내고 거리 시위에 나서는 등의 움직임도 일고있다. 19일 트위터 등 SNS에 ‘아프간 여성’(Afghanistan women)으로 검색하면, 여성들이 스스로 지키기 위해 밖으로 나오는 동영상을 볼 수 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서울EN 연예 핫이슈

추천! 인기기사
  • “여보, 우크라 여성 강간해도 돼”…남편 부추긴 아내의 결말
  • 50대 아동부 장관 “15세 소년과 성관계, 임신-출산 인정
  • 美 여객기 랜딩기어에 몰래 탔다가…두 10대 청소년의 비극
  • 국수 먹고 기절한 여성, 23명이 집단 강간…‘강간공화국’
  • 美 여행 한국인 여성 3명 실종…‘22중 연쇄 추돌사고’가
  • 중국이 중국했다?…“지진에 무너진 917억짜리 건물서 ‘짝퉁
  • 공중서 ‘쾅’…프랑스 공군 곡예비행팀 에어쇼 연습 중 충돌
  • “푸틴은 곧 죽는다. 이건 팩트”…끊이지 않는 ‘예언’, 증
  • 총 850m 교량으로 탱크 상륙…위성으로 본 대만 침공용 中
  • Su-27 전투기로 폭탄 ‘쾅’…우크라, 러 영토 벨고로드
  • 나우뉴스 CI
    • 광화문 사옥: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124 (태평로1가 25) , 강남 사옥: 서울시 서초구 양재대로2길 22-16 (우면동 782)
      등록번호 : 서울 아01181  |  등록(발행)일자 : 2010.03.23  |  발행인 : 김성수 · 편집인 : 김태균
    •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Tel (02)2000-9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