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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과 첫 뉴스 인터뷰한 아프간 여성 앵커, 결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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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톨로 뉴스에 출연한 여성 앵커 베헤슈타 아르간드
최근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의 간부와 TV 뉴스채널을 통해 인터뷰해 세계적인 화제를 모았던 여성 앵커가 결국 아프가니스탄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30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CNN 등 해외언론은 아프간 유력 뉴스채널인 톨로뉴스의 여성 앵커 베헤슈타 아르간드(24)가 아프간을 떠났다고 보도했다.

아르간드는 지난 17일 탈레반 미디어팀 소속 간부 몰로이 압둘하크 헤마드를 인터뷰해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탈레반 간부가 TV 스튜디오에서 여성 사회자와 마주 앉아 생방송에 출연하는 것은 사상 처음이었다. 아르간드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내가 출국한 것은 수백 만명의 사람들처럼 탈레반이 두려웠기 때문"이라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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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탈레반 간부를 인터뷰 중인 여성 앵커 베헤슈타 아르간드
이어 "탈레반이 약속한대로 행동하고 상황이 호전돼 내가 안전하고 위협이 없다는 것을 알게된다면 다시 조국으로 돌아가 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곧 여성으로서 아프간의 뉴스 역사를 새롭게 썼지만 결국 신변의 불안을 느껴 떠날 수 밖에 없었다는 점을 강조한 것. 실제로 톨로뉴스를 소유한 모비그룹의 대표 사드 모흐세니도 "아르간드의 사례가 현재 아프간의 상황을 상징한다"면서 "유명한 기자와 언론인들이 거의 모두 이곳을 떠났다"고 밝혔다.


앞서 아르간드는 스튜디오에서 탈레반 간부인 헤마드와 약간의 거리를 둔 채 아프간 상황에 대한 인터뷰한 바 있다. 이에 여성 인권 탄압을 이어 온 탈레반이 과거와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냐는 기대도 있었지만 실제로는 변한 것이 없다는 것을 이번 아르간드의 출국이 보여준 셈이다. 탈레반은 과거 집권기(1996∼2001년)에 샤리아법(이슬람 율법)을 앞세워 여성 인권을 가혹하게 제한했다. 당시 여성은 취업, 사회 활동 등을 자유롭게 할 수 없었고 외출도 제한됐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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