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 대변인은 지난달 26일 아프간 카불 공항 인근에서 발생한 테러 공격으로 수 백명의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한 것을 지목, 상당수 사상자들이 미군에 의한 총격으로 사망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그는 “지난달 29일 미군이 일명 ‘테러와의 전쟁’을 명분으로 드론을 사용해 카불 시내의 한 주택을 공격했다”면서 “당시 사건으로 민간인 10명이 사망했고, 사망자 중 가장 어린 아이는 2세에 불과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함께 왕 대변인은 미군에 의해 자행된 아프간 민간이 학살 사례를 다수를 공개했다. 그가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지난 2002년 아프간 우루즈간 지역에서 열린 한 결혼식 피로연장에 미군의 공습이 이어지면서 수십 명이 사망하고 100명 이상이 부상을 입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2008년 헤라트 지역의 한 마을을 겨냥한 미군 폭격으로 10세 이하의 어린이 50명과 여성 19명을 포함해 100명 이상의 민간인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뿐만이 아니다. 지난 2010년 북대서양조약기구 군대가 데쿤디 지역을 공습하면서 최소 33명 이상의 사망자가 있었다고 왕 대변인은 주장했다.
이후에도 2015년 북대서양조약기구 전투기의 폭격으로 아프간 마약 단속 경찰국 소속 경찰 15명이 사망했으며, 2019년 난가르하르 지역에 미군 드론이 공격을 감행, 최소 30여명 이상의 아프간 농민이 목숨을 잃었다고 왕 대변인은 덧붙였다.
왕 대변인은 전직 미군 드론 개발 및 운영 관련자의 발언을 인용, “미군의 무인 항공기 공격은 순전히 살인을 위한 행위였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왕 대변인은 미군에 의한 아프간 민간인 사망자 수가 미국 정부의 공식 통계 이상일 것이라고 짐작했다.
미국 정부가 공개한 공식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4월 기준 아프간 전쟁에서 사망한 아프간 민간인 수는 약 4만 725명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왕 대변인은 “미군이 이미 아프간 철수를 완료한 상태일지라도, 과거 20년 동안 미군이 자행한 민간인 학살 범죄는 마땅히 적절한 조사를 받아야 할 사안”이라면서 “살인자에 대한 엄중한 사법처리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프간 국민의 생명과 인권은 보호받아야 마땅하다”면서 “이것은 법치 국가와 국제 인권의 진보를 위한 바른 길”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