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홀한 지구

[지구를 보다] 거대 진흙탕으로 변한 美 북동부…홍수 전후 위성 포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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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월 14일과 9월 2일 미국 민간인공위성업체 맥사테크놀로지가 촬영한 뉴저지주 브릿지워터 타운십 소재 ‘TD 뱅크 볼파크’(뉴욕양키스 산하 더블A팀 서머싯 패트리어즈 홈구장)의 모습. 1일 허리케인 ‘아이다’가 휩쓴 후 거대한 진흙탕으로 변해버렸다./로이터 연합뉴스

허리케인 ‘아이다’가 휩쓴 뒤 우주에서 본 미국 북동부는 폐허나 다름없는 모습이다. 5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허리케인이 뿌린 집중호우와 홍수로 초토화된 뉴욕과 뉴저지주 일대가 위성에 포착됐다고 전했다.

2일 미국 민간인공위성업체 맥사 테크놀로지가 촬영한 위성사진에는 처참한 미 북동부 현 상황이 담겨 있다. 맨빌, 브런즈윅, 소머빌, 사우스 바운드 브룩 등 뉴저지주와 뉴욕주 곳곳이 침수돼 예전 모습은 온데간데없다. 거대 진흙탕으로 변한 북동부 지역 주택은 불어난 물에 겨우 지붕만 내놓고 있다.

역대급 폭우에 거대 진흙탕으로 변한 미 북동부

▲ 7월 14일과 9월 2일 미국 민간인공위성업체 맥사테크놀로지가 촬영한 뉴저지주 맨빌 지역의 모습. 1일 허리케인 ‘아이다’가 휩쓴 후 거대한 진흙탕으로 변해버렸다./로이터 연합뉴스

▲ 허리케인 ‘아이다’가 몰고 온 홍수로 집을 잃은 루이지애나주 둘락 지역의 한 남성이 4일 흐르는 땀을 닦고 있다./AP 연합뉴스

7월과 8월 각 지역의 위성사진과 비교해 보면 재해 상황이 더 분명하게 드러난다. 8월 25일만 해도 멀쩡했던 뉴저지주 브릿지워터 타운십 소재 ‘TD 뱅크 볼파크’(뉴욕양키스 산하 더블A팀 서머싯 패트리어즈 홈구장)는 2일 완전히 침수된 모습이다. 야구장 일대도 시뻘건 흙탕물 천지다.



지난달 29일 미 남부를 강타한 허리케인 ‘아이다’는 지난 1일 미 북동부에 상륙, 역대 최악의 폭우를 퍼부었다. 미 국립기상청(NWS)에 따르면 뉴저지, 펜실베이니아, 매사추세츠, 로드아일랜드주에는 9인치(약 22.9㎝) 이상의 비가 내렸다. 뉴욕시 맨해튼 한복판에 있는 센트럴파크에서는 7.19인치(약 18.3㎝)의 비가 쏟아져 1869년 기상 관측 이래 최대 강수량을 기록했다. 시간당 강수량도 최대 3.15인치(약 8㎝)로 지난달 21일 열대성폭풍 헨리 때 기록 1.94인치(약 4.93㎝)를 불과 11일 만에 갈아치웠다.

지하 살던 저소득층 피해 커, 세계 경제 중심지 뉴욕의 이면

▲ 7월 14일과 9월 2일 미국 민간인공위성업체 맥사테크놀로지가 촬영한 뉴저지주 뉴 브런즈윅 메모리얼 파크웨이 일대 모습. 1일 허리케인 ‘아이다’가 휩쓴 후 거대한 진흙탕으로 변해버렸다./EPA 연합뉴스

▲ 2일 뉴욕 퀸즈에 내린 폭우로 침수된 지하 아파트에서 주민들이 물을 퍼내고 있다./AP 연합뉴스

전례 없는 폭우로 마비된 뉴욕주 일부 지역에는 사상 첫 홍수경보가 내려졌다. 뉴욕시 지하철 46곳에서 침수 피해가 발생했고, 아파트 지하에 살던 저소득층 주민들이 목숨을 잃는 등 인명피해도 잇따랐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번 홍수로 사망한 사람은 최소 49명으로 늘었다.

펜실베이니아주와 코네티컷주에서 사망자가 나온 데 이어, 4일 뉴저지주에서 최소 27명, 뉴욕주에서 최소 16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미 남부 루이지애나 사망자를 포함해 최소 61명이 허리케인 ‘아이다’로 목숨을 잃었다. 현지언론은 아직 소재가 파악되지 않은 실종자가 많아 사망자 수는 더 늘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특히 NYT는 뉴욕주 사망자 다수가 아파트 지하에 살던 저소득층 주민들이어서 세계 경제 중심지의 어두운 면을 여과없이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뉴욕시 퀸스에서 2살 아기와 부모가 숨진 아파트, 86세 할머니가 숨진 아파트는 모두 주거용 허가를 받지 않은 불법 지하 건축시설로 확인됐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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