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은 7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C3S)의 기후 보고서를 인용해 유럽의 올해 여름은 관측 사상 가장 더웠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유럽은 지난 몇 달간 극심한 기상 이변에 시달렸다. 독일과 벨기에에서는 기록적인 폭우에 의해 대규모 홍수가 일어났고, 남유럽 일대에서는 기록적인 폭염 탓에 산불이 속출했다.
6월 초부터 8월 말까지의 평균 기온은 이전에 가장 더웠다는 2010년과 2018년도 여름보다 0.1℃ 정도 더 높아 상승폭은 상대적으로 작다. 하지만 이는 1991년부터 2020년까지의 평균 기온보다 전체적으로 1℃ 정도 더 높다는 점에서 인간이 초래한 기후 변화의 장기적인 추세가 반영돼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참고로 유럽의 기온은 지난해에도 관측 사상 최고를 기록한 바 있다.
다만 기온 상승은 지역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남유럽은 기록을 경신하고 동유럽은 평년보다 조금 더 높은 수준이었지만 북유럽의 경우 평년보다 낮은 여름철 더위가 나타났다.
특히 이탈리아 시칠리아섬에서는 지난달 11일 기온이 무려 48.8℃를 기록했다. 이를 세계기상기구(WMO)가 확인한 결과, 유럽 역사상 최고 기온이었다. 종전 최고 기록은 그리스 아테네에서 1977년 관측된 48℃로 알려졌다.
그린란드 최고 지점에서는 지난달 14일부터 15일에 걸쳐 기온이 0℃를 넘어 관측 사상 처음으로 눈이 아닌 비가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0℃를 넘어선 사례는 10년도 채 지나지 않아 이번이 세 번째다. 이날 그린란드 빙상에 내린 비의 양은 70억t에 달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인간이 초래한 기후 변화가 극단적인 기상 이변을 더욱더 빈번하고 격렬하게 만들고 있다”면서 “전 세계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여러 폭염 현상은 과학적으로 기후 변화와 관계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인간이 초래한 기후 변화는 극단적인 기상 이변을 더욱더 빈번하고 격렬하게 만들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계속되는 폭염 현상은 기후 변화와 과학적으로 연관성이 지적되고 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