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이하 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문제의 부대는 낙하산훈련 중 최소한 35명이 부상했다. 아르헨티나 군은 후후이 푸마우아시라는 곳에서 '마누엘 아리아스 장군'이라고 명명된 정례훈련을 실시 중이다.
낙하산부대, 공병대 등이 합동으로 전개하는 훈련으로 지난달 13일 시작돼 5일까지 계속되는 올해 훈련에는 군인 2700여 명이 참가 중이다. 부상자는 낙하산부대에서 속출했다.
다리를 삐거나 골절, 타박상 등 부상은 다양했지만 군인들이 부상을 당한 경위는 동일했다. 군인들은 모두 낙하산훈련을 하다 착지하는 과정에서 부상을 당했다. 중상자도 1명 발생했다. 무더기로 부상한 군인들은 수송기에 실려 부에노스아이레스와 코르도바로 옮겨져 병원에 입원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사고는 40명이 낙하산훈련을 하다 발생했다. 무사히 내려앉은 군인은 단 5명뿐이었다. 사고 소식을 접한 언론이 취재를 시작했지만 군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밝히지 않았다. 현지 언론은 "훈련이 실시된 곳의 지형이 험악해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밝혔을 뿐 (처음엔) 군이 부상자의 수도 확인하려 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때문에 일각에선 망신살이 뻗힌 군이 사고를 은폐하려 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익명을 원한 한 예비역 장성은 "아무리 험한 지역이라고 해도 40명 중 35명이 부상했다면 군으로선 할 말이 없을 것"이라면서 "전시였다면 부대가 몰살을 당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예비역 장성은 "아무리 생각해 봐도 평소 훈련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고밖에 볼 수 없다"면서 "군이 엉망으로 운영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된다"고 꼬집었다. 국민들 사이에서도 비슷한 반응이 나온다. 전쟁의 위험이 없는 국가이다 보니 군이 제대로 준비됐을 리 없다는 댓글이 무성하다.
한 네티즌은 "아르헨티나에서 전쟁이 날 일은 없겠지만 만약 전쟁이 난다면 2시간 만에 전군의 실탄이 바닥난다는 말을 현직 장교로부터 들은 적이 있다"면서 "훈련도 제대로 받지 않아 지금의 군대는 백전백패할 수밖에 없는 약체임에 틀림없다"고 말했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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