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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파는 물건으로 전락한 어린이…아이티 주민 인신매매에 벌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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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자료사진
갱단이 길거리 권력을 장악하면서 치안불안이 증폭되고 있는 아이티공화국에서 유괴와 납치를 피해 피난길에 오르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유니세프는 최근 보고서에서 "여자와 어린이가 표적이 된 유괴사건이 아이티공화국에서 경종을 울릴 정도로 크게 증가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수도 포르토프랭스에서만 유괴나 납치를 걱정해 집을 피한 여자와 어린이는 1만5000명을 웃돈다.

유니세프 관계자는 "여자도 마찬가지지만 특히 어린이는 아이티에서 사고파는 물건으로 전락했다"며 몸값을 노리던 범죄가 이젠 인신매매로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아이티 정부가 낸 공식통계를 보면 1~8월 수도 포르토프랭스에서 유괴된 어린이는 30명, 납치된 여자는 71명이었다. 8월까지 발생한 납치 또는 유괴사건은 모두 455건이었다. 유니세프는 "저항하기 힘든 여자나 어린이들이 집중 표적이 되고 있는 것"이라며 "이제는 안전지대가 없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선량한 주민들의 공포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은 "신고 누락으로 통계에 잡히지 않은 사건은 몇 배 더 된다"며 "공식 통계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해 주민들의 공포를 실상 그대로 보여주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납치와 유괴는 장소를 가리지 않고 발생하고 있다. 길거리는 물론 성당, 학교, 성당, 심지에서 집에서도 사건이 발생한다. 피해자는 외출도 하지 않았지만 들이닥친 괴한들에게 끌려간 사건이 여럿이다.

납치를 일삼고 있는 건 아이티의 길거리 권력을 장악한 무장 갱단들이다. 현지 언론은 "올해 들어 무장 갱단이 본격적인 세력 확장에 나서면서 주요 도시, 특히 수도 포르토프랭스는 갱단의 수중에 들어간 상태"라고 보도했다.

갱단이 납치와 유괴를 일삼는 건 몸값 때문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최근 발생한 선교사 17명 납치사건 역시 '400마워소'라는 갱단의 소행이었다. 이 갱단은 몸값으로 1700만 달러(약 200억원)를 요구하고 있다.

최근엔 인신매매로까지 범죄가 발전하고 있다. 납치한 여자나 어린이를 팔아넘기는 갱단이 늘고 있다 유니세프는 "갱단의 범죄에 도무지 한계가 없는 것 같다"며 "갱단이 장악한 구역이 갈수록 늘어나 평범한 주민들의 일상까지 불가능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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