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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대 바리스타만 있어요”…中, 인지장애자들의 ‘기억카페’ 화제

작성 2021.11.12 16:49 ㅣ 수정 2021.11.12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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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상하이 푸동의 양징구에 소재한 소규모 커피전문점 ‘기억카페’. 이곳에는 인지 장애를 앓고 있는 80세 이상의 바리스타들이 자원봉사자로 근무해오고 있다.

이곳에서 근무하는 자원봉사자들 모두 80세 이상의 어르신들로 대부분 인지 장애 초기 진단을 받은 봉사자들이다. 인지 장애 노인들이 현장 근무에 배치돼 카페로 운영되는 곳은 중국에서도 이곳이 유일하다.

올해 81세의 펑 할머니는 기억카페를 대표하는 자원봉사자이자 바리스타다. 올 3월부터 이곳에서 하루 평균 1~2시간씩 바리스타로 근무 중인 펑 할머니의 주요 업무는 고객들이 주문한 커피를 제조하고 서빙하는 등 카페 전반적인 일을 담당하고 있다.

펑 할머니는 “커피를 마시러 온 분들 대부분 바리스타 할머니들의 처지를 알고 있는 분들이 많다”면서 “처음에는 고객 응대가 다소 느린 것에 의아해하는 분들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고객들이 우리들의 처지를 이해하고 커피 제조나 서비스가 조금 느릴 때도 있지만 대부분 너그럽게 기다려 준다”고 말했다.

물론 치매 초기 진단을 받은 상태의 펑 할머니가 바리스타로 현장에 나서고 싶다고 가족들에게 고백했을 때 그 만류가 만만치 않았다. 근무 초기, 할머니의 가족들은 그가 예상치 못한 실수와 일면식 없는 고객들에게 상처받을 것을 우려해 자원봉사자 합류를 만류했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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펑 할머니는 “가족들 모두 내가 처음 봉사자로 집 밖을 나설 계획을 알리자 매우 불안해 했다”면서 “하지만 장기간 근무가 계속되면서 오히려 더 밝게 사는 내 모습을 확인한 후에는 가족 모두 응원해주고 있다. 커피는 만들면 만들수록 더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했다. 이어 “비록 아주 오랜 전 은퇴했고, 이제는 몸도 마음도 예전처럼 건강하지 않다”면서도 “하지만 커피를 만들어서 고객들에게 서비스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내겐 큰 성취감을 준다. 은퇴는 했지만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기회가 여전히 남아있다는 것을 매우 소중하게 여기고 있다”고 했다.

현재 펑 할머니가 근무하는 기억카페는 이 지역에서 문을 열고 고객들을 맞이한 지 약 1년 째다.

카페에는 일명 ‘보물’이라고 불리는 총 18명의 자원봉사자들이 바리스타로 근무 중이다. 모두 펑 할머니처럼 80세 이상의 노인들로 구성돼 있다. 이들 중 상당수는 치매 초기 증세를 가진 인지 장애 진단을 받은 이들이다. 하지만 모두 비장애인과 다를 바 없이 제 몫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곳에서 만큼은 이미 사회 일선에서 물러난 은퇴 연령의 노인 바리스타와 일반인들 사이의 차별이나 편견은 없는 셈이다. 비록 주문 과정과 서비스가 느린 경우는 있지만 이를 이유로 서비스를 거부하는 고객 사례는 단 한 건도 없었다는 것이 카페 측의 설명이다.

또, 카페 현장에는 불편 사항을 접수하고 바리스타와 고객 사이의 서비스를 원활하게 진행하는 청년 수습 요원들도 근무 중이다.

기억 카페의 양민혜 점장은 “우리 카페에 근무하는 자원 봉사자이자 바리스타 중 가장 연세가 많은 분은 82세”라면서 “바리스타들의 건강 상태를 고려해서 하루 평균 약 1~2시간의 짧은 시간 동안 근무하고 돌아가는 분들이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여기서 근무하는 바리스타들은 돈을 받고 근무하는 것이 아닌 그저 사회 구성원으로 모두 함께 더불어 살고 싶다는 희망을 안고 찾아온 자원봉사자들”이라면서 “나이가 많고, 일부는 인지 장애를 앓고 있는 탓에 다소 업무 적응 기간이 길었던 적은 있었어도 일단 적응하면 그 누구보다 꼼꼼하고 성실하게 근무한다. 이들의 장점을 더 좋게 봐주시는 고객들이 늘어나는 세상이 오길 희망한다”고 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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