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일반

“너는 내 운명”...8년 전 이별 후 정신병원서 재회한 中 커플

페이스북 공유 트위터 공유 카카오톡 공유 네이버블로그 공유
확대보기
8년 간의 열애 끝에 이별을 선택했던 한 커플이 우울증 치료를 위해 방문한 병원에서 재회한 사실이 알려져 화제다.

지난달 27일 중국 쓰촨성 청두에 소재한 한 정신치료병동에서 우울증과 항우울제 의약품 치료를 받던 커플이 재회한 사실이 온라인에 공개돼 누리꾼들의 응원이 쏟아지고 있다.

중국 유력매체 왕이신원에 따르면 2019년 당시 8년간의 열애 끝에 사소한 오해로 이별을 선택했던 20대 남녀는 이별 후 2년이 지난 이후에도 서로를 그리워하다가 최근 우울증 치료를 위해 한 병원 방문했다.

두 사람은 지난 10월 해당 병원의 폐쇄 병동에 차례로 입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우울증 치료를 목적으로 운영되는 이 병원은 남녀 환자를 각각 다른 장소의 병동에서 격리해 치료해오고 있다. 하지만 두 사람은 최근 일주일에 2~3차례씩 진행되는 남녀 공공 구역 내에서의 봉사 활동을 위해 남녀 환자가 참여하는 자리에서 재회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병동의 한 의료진은 “두 사람은 이별을 결정하기 직전에 서로가 다른 이성을 사랑한다고 착각하고 잦은 갈등이 있었던 것 같다”면서 “하지만 두 사람은 헤어진 이후 줄곧 서로를 그리워하던 중 깊은 상실감으로 우울 상태에 빠지게 됐다. 이후 같은 병원에서 치료를 시작해 재회까지 하게 되는 기막힌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의료진은 “이 커플의 경우 두 사람 모두 매우 내성적인 성향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면서 “두 사람은 마음속에 있는 진심을 꺼내놓는 것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 때문에 상호 간의 문제가 발생했을 때 이를 밖으로 꺼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이별까지 하는 최악의 상황을 맞았던 셈이다”고 했다.

상대방의 이별 후 생활에 대해 궁금증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선뜻 연락을 취하지 못한 채 우울증을 앓기 시작했다는 것이 해당 병원 의료진의 진단이다.

이 의료진은 이어 “두 사람이 이전에 장기간 깊은 관계를 이어오던 연인이었다는 것을 알게 된 이후 병원 관계자들 모두 두 사람의 재회에 환호성을 질렀다”면서 “8년 간의 긴 시간 동안 사랑을 이어왔지만, 작은 실수가 이별로 이어진 것에 대해 두 사람 모두 깊은 상처를 안고 있던 상황이었다”고 했다.


두 사람의 기막힌 인연이 중국 웨이보 등 SNS에 공개되자 현지 누리꾼들은 정신 병동에서 재회한 커플의 인연을 응원하는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는 분위기다.

한 누리꾼은 “사람의 인연이라는 것은 정말 기묘하다”면서 “지금 이 순간 비록 몸은 떨어져 있더라도 나중에 만나게 될 인연은 반드시 연결이 된다. 인연이라는 것은 숨거나 피한다고 피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고 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작은 오해 때문에 소중한 인연을 인생에서 완전히 분리해 홀로 서야 하는 고통은 말로 다 할 수 없을 만큼 크다”면서 “우울증을 앓을 정도로 깊은 인연이었던 만큼 병원에서 하루 빨리 두 사람 모두 완쾌돼 병원 밖에서 다른 평범한 커플들처럼 아름다운 여생을 함께 보냈으면 좋겠다”고 힘을 실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추천! 인기기사
  • 3500년 전 매장된 ‘잘린 손 12개’ 비밀 밝혀졌다
  • 3세 여아 강간·살해한 男…“산 채로 사지 부러뜨리고 버렸다
  • “러·북한 지지한다”…77명 살해한 노르웨이 살인마, 머리에
  • 북한군 파병 진짜 이유?…“러軍 하루 평균 사상자 1500명
  • 5년 후 지구로 돌진하는 소행성 ‘아포피스’…지구 중력에 산
  • 10대 남녀, 두바이서 ‘사랑’ 나눴다가 징역 20년형 위기
  • “역사상 최초”…털까지 완벽 보존된 3만5000년 전 ‘검치
  • 부하도 고문하는 악명높은 러 장군, 우크라 드론 공격에 전사
  • “윤석열 대통령과 비교된다”…日총리, 외교 무대서 ‘국가 망
  • ‘영구적 발기부전’ 후유증 男에 보상금 5760억원…“역사상
  • 나우뉴스 CI
    • 광화문 사옥: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124 (태평로1가 25) , 강남 사옥: 서울시 서초구 양재대로2길 22-16 (우면동 782)
      등록번호 : 서울 아01181  |  등록(발행)일자 : 2010.03.23  |  발행인 : 김성수 · 편집인 : 김태균
    • Copyright ⓒ 서울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 Tel (02)2000-9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