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취리히 연방공대(ETH 취리히) 연구진은 4개의 다리에 각각 바퀴를 단 ‘4륜 4족 융합’ 로봇을 만들어냈다고 밝혔다.
ETH 취리히 로봇시스템연구실이 최근 유튜브에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4륜 4족 융합 로봇은 주행 중 계단을 오르내리거나 심지어 뒷바퀴로만 일어선 채 균형을 잡으며 움직인다.
4륜 4족 융합 로봇의 외형은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로봇개 ‘스팟’과 같은 4족 보행 로봇과 비슷해 보이지만, 네 개의 바퀴가 있어 더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녔다. 로봇은 넘어졌을 때 원 상태로 일어서는 인공지능(AI) 자세 복원 기능도 탑재됐다.
로봇 개발자인 마르코 벨로닉 박사는 “최대 시속 22.32㎞의 속도로 주행이 가능하고 장애물을 딛고 두다리로 일어서는 탁월한 운동 능력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얼마 전 ‘스위스마일’(Swiss-Mile)이라는 이름의 자회사를 세우고 4륜 4족 융합 로봇의 상용화에도 나섰다.
스위스마일은 4륜 4족 융합 로봇을 자율주행 기반의 배송 서비스 시장에서 활용할 계획이다. 벨로닉 박사도 “다리와 바퀴를 모두 갖춘 이 로봇은 최첨단 자율주행 배달로봇뿐만 아니라 배달 드론도 능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위스마일 로봇’(Swiss-Mile Robot)으로도 불리는 이 로봇은 ETH 취리히가 앞서 개발한 4족 보행 로봇 ‘애니멀’(ANYMal)의 최신 개선판으로, 애니멀보다 최대 83% 더 효율적이라고 개발팀은 주장한다.
특히 스위스마일 로봇은 최대 50㎏의 수하물을 운반할 수 있어 단순 배달뿐만 아니라 더 많은 분야에서 널리 활용될 수 있다. 벨로닉 박사는 “이 로봇은 계단 등 까다로운 장애물을 효율적으로 빠르게 극복하면서 먼 거리까지 공구나 소재, 물품, 또는 센서 등을 운반할 수 있는 유일한 솔루션”이라고 설명했다.
사진=스위스마일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