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남미

“귀신 들렸다” 30년 갇혀 지낸 여자 극적 구조

페이스북 공유 트위터 공유 카카오톡 공유 네이버블로그 공유
확대보기
▲ 톨리마 경찰 제공
귀신 들렸다는 이유로 30년 가까이 감금생활을 한 여자가 극적으로 구조됐다. 여자를 구조한 공무원들은 '사람이 그런 몰골이 될 수 있는지 몰랐다"며 혀를 내둘렀다.

남미 콜롬비아 톨리마 현지 언론에 따르면 거리순찰을 하던 공무원들은 알몸으로 창문을 내다보는 여자를 발견했다.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여자는 부끄러움도 모른 채 넋이 나간 사람처럼 밖을 내다보고 있었다. 언뜻 보기에도 여자는 심각한 상태였다.

얼마나 오랫동안 씻지를 못했는지 엉킨 머리는 딱딱하게 굳어 있었고, 온몸엔 떼가 딱지처럼 앉아 있었다. 게다가 제대로 먹지도 못한 듯 여자는 바짝 마른 상태였다.

여자를 발견한 공무원들은 "노숙자도 그런 상태로 본 적이 없다"며 "여자를 본 뒤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고 말했다. 지체할 수 없다고 판단한 공무원들은 문제의 집 초인종을 눌렀다. 집에는 여자의 부모와 남동생이 살고 있었다.

공무원들은 "방에 있는 여자를 좀 보자"고 했지만 가족들은 바로 문을 열지 못했다. 잠겨 있는 방의 열쇠를 찾지 못해서다. 공무원들은 "한참이나 헤매다 열쇠를 찾아 방문을 열자 여자의 표정이 바뀌더라"며 "가족들이 얼마나 신경을 쓰지 않았는지 바로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방에서 나오자마자 물을 벌컥벌컥 마신 여자는 한눈에 봐도 굶주려 보였다. 공무원들은 가족들에게 "먹을 것부터 좀 주자"고 했지만 집에는 여자에게 줄 음식이 없었다.공무원들이 밖에 나가 식당에서 음식을 사다주자 여자는 정신없이 먹기 시작했다.

여자가 마시고 먹은 후 사연을 알고 보니 여자는 올해 46살이었다. 여자는 17살 때부터 갇혀 지내기 시작했다고 한다. 무려 29년간 감금생활을 한 것이다.

이유는 황당했다. 가족들은 여자에게 귀신이 씌웠다는 이유로 여자를 가뒀다. 부모는 "딸이 악령에 사로잡혀 헛소리를 하면서 이상한 행동을 하기 시작했다"며 "딸을 위해, 다른 사람들의 안전을 위해 딸을 가둘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톨리마 당국은 "진단 결과 여성에게 정신질환적 문제가 있긴 했지만 이유가 무엇이든 이 같은 인권 유린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구조된 여자는 시설에서 보호를 받고 있다. 당국은 타인의 자유를 구속한 혐의 등으로 부모를 고발할 예정이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서울EN 연예 핫이슈

추천! 인기기사
  • 3500년 전 매장된 ‘잘린 손 12개’ 비밀 밝혀졌다
  • 3세 여아 강간·살해한 男…“산 채로 사지 부러뜨리고 버렸다
  • “러·북한 지지한다”…77명 살해한 노르웨이 살인마, 머리에
  • 북한군 파병 진짜 이유?…“러軍 하루 평균 사상자 1500명
  • 지구의 물, 어디서 왔나…NASA, ‘이 혜성’이 가져왔다
  • 동물 50만 마리, 한꺼번에 목 잘라…“신께 바치는 제물”
  • 10대 남녀, 두바이서 ‘사랑’ 나눴다가 징역 20년형 위기
  • “역사상 최초”…털까지 완벽 보존된 3만5000년 전 ‘검치
  • 클레오파트라의 실제 얼굴일까?…이집트서 추정 흉상 발견
  • “국가 망신”…‘진짜 고양이’ 잡아먹다 걸린 美20대 여성의
  • 나우뉴스 CI
    • 광화문 사옥: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124 (태평로1가 25) , 강남 사옥: 서울시 서초구 양재대로2길 22-16 (우면동 782)
      등록번호 : 서울 아01181  |  등록(발행)일자 : 2010.03.23  |  발행인 : 김성수 · 편집인 : 김태균
    • Copyright ⓒ 서울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 Tel (02)2000-9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