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펑파이신원에 따르면 구이저우성 펑강현 7살 남아는 어머니가 잠시 집을 비운 사이 100위안짜리 지폐 60장을 갈기갈기 찢었다. 6000위안, 한화로 110만원에 해당했다. 구이저우성 월 최저임금이 1570~1790위안(약 29~33만원)이니 대략 넉 달치 월급과 맞먹는 적지 않은 액수였다.
장애수당으로 근근이 살아가는 가족에게는 특히나 큰돈이었다. 아버지는 뇌출혈로 쓰러져 거동을 못 하고 9살, 7살 형제는 모두 지적장애가 있어 어머니 혼자 생계를 꾸리는 형편이었기에 어떻게든 돈을 살려야 했다. 어머니는 “지적장애 9살 큰아들을 데리고 시장에 간 사이, 역시 지적장애가 있는 막내아들이 혼자 놀면서 지폐를 찢었다”고 하소연했다.
다행히 가족의 딱한 사정을 들은 현지 은행이 선뜻 훼손 지폐를 받겠다고 나섰다. 은행 직원 3명은 300개로 조각난 지폐의 찢어진 단면을 일일이 확인했다. 정확히 같은 은행권끼리 짝을 맞추는 데는 무려 11시간이 걸렸다. 온종일 ‘퍼즐 맞추기’에 매달린 끝에 은행 측은 훼손 지폐 전액을 신권으로 교환하는 데 성공했다.
중국에서는 2017년에도 집에 혼자 있던 5살 아동이 100위안짜리로 500장, 5만 위안(약 800만원)을 모두 찢어버려 언론에 보도된 바 있다. 당시 아동의 부모는 지폐를 모두 맞춰 오라는 은행 주문에 따라 이틀 동안 조각 맞추기에 매달렸지만, 결국 돈 대부분을 돌려받지 못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